1조 970억 원. 작년 쿠팡의 영업손실 금액입니다. 보통 같은 업종 타 업체의 경우 손실 금액은 평균 300억에서 1200억 원 정도입니다. 쿠팡은 1조 원의 손실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공격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손실은 모두 예견된 것이며 더 나아가기 위해 견뎌내야 할 단계라고 말하는데요. 대체 이런 손실에도 쿠팡이 망하지 않고 계속 그들의 뜻을 밀고 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쿠팡은 작년 4조 42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 40%의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약 65%의 성장률을 보인 것인데요. 이러한 높은 성장률과 함께 손실도 천문학적으로 커진 것이죠. 5년간 쿠팡의 누적 적자는 3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손실은 그들의 사업 확장 때문으로 추정되는데요.

쿠팡은 작년 기존 물류센터를 24개로 확장합니다. 쿠팡에서 가장 밀고 있는 ‘로켓 배송’을 위해 거대한 규모의 물류 인프라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죠. 인건비 9866억 원 역시 로켓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 고용에 들어갔습니다. 사업 시작 초기 로켓 배송이 가능했던 5만 여종의 상품을 500만 종으로 확대하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지출이 또 생겼죠.

로켓 배송에 그치지 않고 ‘새벽 배송’ 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요. ‘로켓 프레시’라는 이름의 새벽에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타 업체에서 지역에 한정을 두는 반면 쿠팡은 전국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일정 기간 서비스 무료 제공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죠. 서비스 가입자 수는 160만 명이며 새벽 배송의 원조 ‘마켓 컬리’의 이용자 100만 명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기존 거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인건비와 냉장, 냉동 시스템 등 지출되는 금액은 점점 증가하는 탓에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늘어나는 적자에도 쿠팡이 사업을 계속 확장하는 이유는 ‘시장 선점’입니다. 현재의 이익보단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인데요. 미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과 유사한 전략이라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린다고 해요. AWS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내는 아마존과 같이 쿠팡 역시 IT 기술을 활용한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죠. 실제로 쿠팡은 직원 중 약 40%가 개발자며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직접 만들고 있죠.

처음부터 쿠팡이 적자를 내는 회사는 아니었는데요. 초기 사업 모델의 형태는 직접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소셜커머스 형태였습니다. 당시에는 흑자를 만들며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고객들을 위해 물건을 쌓아두고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이러한 도전을 감행한 것인데요. 쿠팡이 하지 않으면 아마존이 분명히 한국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쿠팡에서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죠.

일정 수준 이상 주문이 올라가면 이익이 생겨 적자에서 탈출한다는 쿠팡. 일부 전문가들은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적자가 계속되면 감당을 하지 못해 위험을 부를 수 있다고도 하는데요. 65%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적자 증가율 역시 77%를 기록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개발 중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수익 모델 역시 없어 적자가 우려되죠. 게다가 신세계, CJ, 롯데 등 대기업들이 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우려에도 고객들의 반응은 아주 뜨겁습니다. “쿠팡 서비스는 이용자 입장에서 아주 편리하다”라며 쿠팡을 응원하고 있는데요. 빠른 배송이 가능한 물건의 종류도 많고 새벽 배송 서비스 역시 타 업체와 달리 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쿠팡의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비전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2015년 1조 원 투자에 이어 작년 약 2조 원을 다시 투자하며 굳은 믿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부 반응과 상관없이 쿠팡은 계속해 사업 확장과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하는데요.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투자하는 단계이며 투자 여력 역시 충분하다고 합니다. 김범석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할 때까지 고객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기술과 인프라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겠다고 확고히 밝혔습니다. 그들의 목표가 명확하지만 적자나 손실에 대한 대비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