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동아

지난해 홍콩스타 주윤발이 전 재산 8100억 원을 모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의 한 달 용돈은 한화 약 12만 원, 주된 교통수단은 일반 버스인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팬들을 감동시켰죠. 가수 아이유 역시 잦은 기부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강원도 산불 복구 기금으로 1억, 어린이날 기념으로 1억 원을 기부했고, 독거노인 어르신을 위해 1천만 원을 지정기탁했죠. 누군가는 “나도 돈 많으면 그 정도는 하겠다”고 쉽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부유하다고 해서 꼭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는 건 아닙니다. 재산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쟁쟁한 대기업 회장님들도 유독 기부에 인색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오늘은 국내외 소득 최상위층 자산가들의 기부 현황을 알아볼까 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부 수준


출처: 허브 뉴스

전 세계 최고 부자를 논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빼놓을 수 없겠죠. 두 사람은 모두 자산 규모에 걸맞은 통 큰 기부로도 유명한데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아내 멀린다와 함께 2000년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2014년까지 총 350억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 약 42조 5천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죠.

게이츠 재단으로 모금된 금액은 아프리카 등지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백신 보급 등 질병 퇴치 프로젝트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세계 부자 2위 자리를 지켜왔던 빌 게이츠는 올해 3위로 밀려났는데요. 기부 금액이 많아 재산 상승 폭이 작았기 때문이라네요.

출처: EBS

워런 버핏 역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2017년과 2018년 총 66억 달러 (한화 약 8조 196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게이츠 재단 외에도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에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죠.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85%를 위 다섯 개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공언을 실천하기 위한 것인데요. 지금까지 이행한 기부 금액은 340억 달러 (한화 약 39조 원)에 이르죠. 또한 버핏은 자신과의 점심 식사 기회를 경매에 부치는 ‘버핏과의 점심’ 행사로 벌어들인 수익 전체를 기부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1, 2위 회장님들의 기부는?


이번에는 한국의 회장님들 쪽으로 시선을 돌려볼까요? 긴 와병 생활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삼성 이건희 회장은 여전히 대한민국 부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68억 달러(한화 약 19조 8500억 원)으로, 이 회장은 세계 갑부 순위 65위, 한국 순위 1위에 올랐죠.

출처: 미디어 오늘, 조선일보

이건희 회장 일가는 지난 2006년 8천억 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하고 실제로 이를 이행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기부금은 삼성 이건희 장학 재단과 교육부로 전달되었죠. 하지만 이 기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에 가까웠습니다. 안기부 X파일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제공 및 삼성 에버랜드 전환 사채 헐값 배정 등으로 시끄러워지자, 국민들에 대한 사죄의 표시로 8천억 원 기부를 약속했던 것이죠.

출처: KBS 뉴스

지난 2015년에도 이건희 회장의 이름으로 거액이 기부됩니다. 삼성그룹은 ‘청년 희망 펀드’에 총 250억 원을 기부했고, 그중 200억 원이 이건희 회장의 사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죠.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직접 결정한 기부는 아니었습니다.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와병 중이었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태였죠. 삼성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수재의연금 등을 기부할 때는 포괄적 위임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번 기부도 포괄적 위임에 따라 개인 재산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비즈니스 포스트

이건희 회장에 이어 한국 부자 2위에 오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회사의 이익 규모에 비해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지난해 기부에 지출한 액수는 11억 586만 원으로, 이는 영업이익 3882억 원의 0.29%에 해당하는 금액인데요. 이에 대해 국내 다른 제약 회사에 비해서도 너무 작은 비율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한미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은 7.08%, 유한양행의 경우 1.54%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비판 여론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 복지 재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 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네요.


한국의 손꼽히는 기부왕들


출처: 비즈한국, 조선일보

한국 회장님들은 모두 사과할 일이 있을 때만 기부하거나, 자산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사회 공헌에 할애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연이은 기부 행보로 박수를 받고 있는데요. 이 회장은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 현장 폭발 사고 때 피해 복구 및 유가족 성금으로 20억 원, 2016년에는 통일과 나눔 공익 재단에 대림 코퍼레이션 지분 32.6%(2868억 원 추산), 2017년 경북 포항 지진 피해자 성금에 10억 원, 강원도 산불피해 지원을 위해 전국 재해 구호협회에 10억 원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지진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해 대림 수암 장학문화 재단에 30억 원을 기부했죠. 이어 최근에는 이 회장이 30년 넘게 산 100억 대 광화문 주택을 ‘바보의 나눔’재단에 기부한 사실까지 알려졌습니다.

출처: 더 나은 미래

오로지 기부를 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한 회장님도 있습니다. ‘소망 화장품’을 세운 강석창 미네랄 바이오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죠. 고등학교 중퇴 후 10년 넘게 동양 화장품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해온 강 회장은, 조금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 후 ‘소망 화장품’을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95년부터 매출의 1%를 내놓기 시작한 그는 차츰 기부액을 늘려갔는데요. 이익이 나지 않아 기부를 건너 뛰어야 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자 그동안의 금액을 모두 합친 23억 7천만 원을 한꺼번에 국제 기아대책 기구에 기부하기도 했죠.

출처: MBC 오늘아침

강 회장은 “기부는 순이익이 남든지 안 남든지 무조건 내야 하는 부가세처럼 많고 적음을 떠나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라고 기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는데요. “돈은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맡은 것뿐”이라며 필요한 곳에 쓰이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밥차 30대의 꿈, 용감한 형제


출처: 노컷뉴스

위에 언급한 회장님에 비해 운영하는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스타 작곡가 ‘용감한 형제(본명 강동철)’의 기부에 대한 진심만큼은 누구 못지않습니다. 학창시절의 강동철 씨는 흔히 말하는 문제아였습니다. 틈만 나면 싸움을 일삼았고, 소년원을 거쳐 고등학교를 중퇴했죠. 앞날에 대한 희망 없이 룸살롱 영업부장으로 일하던 그는 20대 초반에 우연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고, 꾸준한 노력 끝에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유명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현재 직접 차린 기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직도 맡고 있죠.

출처: CBS JOY

돈 없고 배고프던 시절, 낙원상가에 들른 그는 근처에서 식사를 못하신 어르신들을 자주 마주쳤다는데요. 그때는 자신의 처지도 급박했기에 별다른 도움을 드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생활이 나아졌을 때 다시 찾은 낙원상가에는 여전히 배고픈 어르신들이 계셨고, 이번에는 200인분의 도시락을 준비해 나눠드렸다고 합니다. 도시락 봉사를 세 번, 네 번 이어가던 그는 노인들에게 부족한 다른 물건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데요. ‘이번에는 뭘 가져다드리지’하고 고민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합니다. ‘발로 뛰는’ 봉사와 기부로 보람을 찾는 강동철 씨의 꿈은 자신이 번 돈으로 밥차 30대를 만들어 전국의 어려운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