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가 ‘한국만의 스타’로 남는 일은 이제 드뭅니다. K-pop, K-드라마의 인기와 유튜브의 성장에 힘입어 국경을 모르는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송혜교, 수지, 박신혜 등 정상급 한류 스타들은 해외 패션쇼나 브랜드 행사에서 빼놓지 않고 초대할 만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인이 연예인만 있는 건 물론 아니겠죠. 이들 중 몇몇은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지도가 높다는데요. 오늘은 한국에서도 사랑받지만 해외에서 더욱 인기 좋은 각 분야의 스타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패션계가 사랑한 롱보드 여신 고효주


출처: 잡스엔, Top class

첫 번째 주인공은 ‘롱보드 여신’이란 별명을 가진 고효주 씨입니다. ‘보드’라고 하면 아찔한 경사의 스케이트보드 파크에서 묘기를 선보이는 남성 보더들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고효주 씨는 이와 정 반대의 부드러운 매력을 뽐내는 보더입니다. 보드 위에서 음악에 맞춰 하늘하늘 춤추듯이 질주하는 영상 속 그의 모습은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 같기도 하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잊으려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는 그는, SNS에 올린 자신의 영상이 바이럴 되는 것을 보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뉴욕,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세계 각국을 롱보드와 함께 돌며 영상을 촬영한 고효주 씨는 유수의 패션 매거진, 브랜드들이 협업하고 싶어 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합니다. 미국 보그의 웹사이트에는 ‘South Korean Longboarder Ko Hyojoo Rolls Through Seoul in Style’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을 누비는 고효주 씨의 영상이 올라갔고, 구찌는 테니스 슈즈 ‘에이스’를 알릴 유일한 한국인 인플루언서로 고효주 씨를 낙점했죠. 그의 롱보드가 도시의 아름다운 장소들을 모두 관통하다 보니, 각국 관광청의 관심도 지대하다는데요. 스위스 취리히 지역 관광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효주 씨의 롱보드 영상을 생중계하기도 했다네요.

볼 것도 없이 1등, 조성진


출처: 금호 아트홀, 매일경제

2019년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를 한 명만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조성진 씨를 선택할 겁니다. 지금이야 공연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외 할 것 없이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지만, 해외 콩쿠르 이력이 화려한 만큼 한반도 밖에서 먼저 각광받았죠. 2005년 금호 영재 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조성진 씨는 2008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출처: 조선 Pub

2012년 파리로 떠난 그는 국립 고등 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프랑스인 심사위원 필립 앙트레몽이 결선에서 10점 만점에 1점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2위와 5점의 격차를 벌리며 당당히 1위에 올랐죠. 이 콩쿠르의 75년도 우승자이자 완벽주의자로 잘 알려진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결선 첫 번째 주자였던 조성진의 연주를 듣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에게 문자를 보냈다는데요. “다른 연주를 들을 것도 없이 조성진이 우승”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세계 대회부터 미국 방송까지 섭렵한 댄서들


출처: 만화 <힙합>

만화 ‘힙합’이 히트한 이후로, 교실 뒤편에는 항상 헤드스핀, 윈드밀, 프리즈를 연습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자라서 고등학생, 대학생이 될 때쯤 세계 무대에서 한국 비보이들의 위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죠. 어떤 사람에게는 흘러가는 유행이었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걸 열정이 되었던 겁니다.

출처: 레드불

‘홍텐(본명 김홍열)’은 세계 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명실 공히 월드클래스 비보이입니다. 2006년과 2013년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우승을 거머쥔 뒤, 2015년 프리스타일 세션에서도 우승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죠. 홍텐 기술을 익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홍텐 프리즈’같은 고유의 기술명이 생길 정도라는데요. 이제 세계 대회에 그가 등장하기만 하면 우레와 같은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네요.

출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역대급 칼군무에 전통적인 요소를 결합해 세계 대회부터 미국 방송, 평창 올림픽까지 휩쓴 댄스팀도 있습니다. 세 번의 끈질긴 도전 끝에 바디락 댄스 컴피티션 우승을 차지한 ‘저스트 절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이 대회에서 관계자의 눈에 띈 저스트 절크는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을 제안받기까지 합니다. 해당 방송에서 신라시대 화랑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은 채 소름 돋는 칼군무를 선보인 저스트 절크는 준준결승까지 오르며 미국 팬들을 사로잡았고, 이들의 출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1200만 회를 기록했죠. 작년 2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빨간 의상에 탈을 쓰고 ‘강원도 도깨비’를 멋지게 표현해 전 세계 관중들의 환호를 받은 바 있습니다.

LoL 역대 최고의 플레이어, 페이커


출처: 데일리 e스포츠

E 스포츠 역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죠. ‘롤드컵’이라 불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모든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초특급 플레이어 ‘페이커’ 역시 한국인입니다. 스킬샷 적중 및 회피, 솔로 킬 등 화려한 플레이로 좌중을 압도하는 페이커는 쉽게 떴다 사라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실력도 실력이지만, ‘흑역사가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겸손하고 순수한 성격도 그의 명성을 더욱 빛내주고 있습니다.

페이커는 당연히 국내외 할 것 없이 엄청난 인기를 누립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더 관심을 갖는 분야인 만큼 남성 팬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의외로 해외 여성 팬들이 보내는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죠. <포브스> 글로벌 기업 랭킹 1위를 7년째 지켜오고 있는 중국 공상은행 회장의 손녀도 페이커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미모의 여성은 페이커를 쫓아다니며 명품 옷, 향수, 고가의 시계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입고 있는 옷에 페이커의 사인을 받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부럽다’는 남성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