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업무량이나 난이도보다 ‘인간관계’를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공은 뺏어가고 과는 뒤집어 씌우는 상사, 일은 안 하고 아부만 하는 동기, 여러 번 지적한 점을 도저히 귀담아듣지 않는 후배 등 세상의 이상한 사람들은 다 우리 회사에 모여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죠. 직장 동료에 대한 평가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는 업무능력과 성격,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양쪽을 고루 갖춘 동료를 만나기 쉽지 않은 만큼,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택할지에 대한 토론도 심심찮게 벌어지곤 하죠. JTBC <해볼라고>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손담비 씨, 안영미 씨가 피 튀기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과연 이들은 결론에 도달했을까요?

손담비와 안영미의 갑론을박


지난 2월 15일 방영된 JTBC 예능 <해볼라고>에서는 열띤 3 대 3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주제는 “착하고 일 못하는 사람이 낫나 불친절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낫나”였죠. 손담비 씨는 ‘불친절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낫다’ 측이었는데요. 그는 “일 못하는 사람을 가르치는 데에 걸리는 불필요한 시간 소비가 크다”며 인성보다 업무능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폈죠.

이에 ‘착하고 일 못하는 사람이 낫다’를 택한 안영미 씨는 “몇 년 후배인데도 인사도 안 하고, 아주 못돼 X 먹었어”라거나 “일을 잘하는데 심지어 도벽도 있고 손에 피가 나는데도 안 쳐다본다”라는 다소 극단적인 예를 들며 반박합니다. 하지만 손담비 씨는 꿈쩍 않고 “일을 못하느니 못돼 X 먹은 게 낫다”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사람 힘든 것보다 일 힘든 게 낫다”, “일 못하는 애는 답답해 돌아버린다” 등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일 못하고 착한 사람, 울화병 걸린다?


한 블로거는 회사의 채용에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했습니다. 네 명의 지원자에게 이런저런 업무 관련 사항을 확인하던 그는 문득 “일 잘하고 못된 사람이랑, 일 못하고 착한 사람 중 누구랑 일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는데요. 당시 그가 구독하던 신문의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에서 모든 후보에게 던져진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지원자들의 대답은 제각각이었지만, 해당 블로거의 개인적인 견해는 ‘일 잘하고 못된 사람이 낫다’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여기서 ‘일 잘한다’는 건 특별히 능력이 남다른 것보다는 자기한테 주어진 일을 또박또박 성실하게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죠. 만약 노력하는데도, 애쓰는데도 자꾸 뒤처지며 동료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면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일 못하는 상사가 답답하기는 부하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새로 온 정직원이 일을 너무 못해 답답하다”는 사연이 올라왔는데요. 작성자의 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서류에 있는 액수를 똑같이 입력하고 결재문 첨부해서 올리면 되는, 아주 쉬운 일조차 자꾸 까먹고 재차 물어봤다고 합니다. “컴퓨터로 행정업무 한 번도 안 해본 사람 같고, 초등학생 데려다 놔도 이것보단 일을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소심하고 착한 사람인 것 같아 잘 알려드리려고 하다가도 점점 짜증이 난다”며 곤란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일은 가르쳐도 싸가지는 못 가르친다?


안영미 씨처럼 ‘일 못해도 착한 직원이나 동료가 낫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은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익숙해지고 조금은 늘게 마련이지만, 못된 성격은 도저히 고칠 수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죠. 지난 4월 10일, 유튜브 채널 릴미TV에는 ‘일 잘하고 싸가지 없는 직원 VS 일 못하고 착한 직원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옵니다. 30대 후반의 자영업자인 이 유튜버는 “일 못하고 착한 직원이 낫다”는 입장인데요.

두 가지 타입의 직원을 모두 고용해 봤다는 그는,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달래가며 일 잘하고 못된 직원과 3년을 함께 했지만 결국은 안 좋게 끝났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습니다. 해당 직원은 평소에는 활달하고 말도 잘 통하는 데다 일 하나는 늘 깔끔하지만, 바쁜 타임에는 완전히 표정이 굳어 손님들에게 민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직원을 더 뽑아주겠다고 하고, 월급도 올려줘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요. 반면 일머리는 없지만 착한 직원은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는데요. “테이블 번호도 헷갈리고, 음식을 다른 테이블에 잘못 서빙하는 등 잦은 실수가 정말 많았지만 일하는 순서를 프린트해서 붙여두고 차근차근 알려줬더니 곧 날아다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이런 온라인 경험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서비스직에서는 착한 것도 일 잘하는 것에 포함된다”,”착하면 바보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라거나 “일은 하면 늘지만 인간성 더러운 동료는 정말 죽이고 싶다. 걔 땜에 떨어져 나간 사람 한둘이 아니다”라며 인성을 중요시하는 댓글이 있었던 반면 “일 못하면 착한 게 아니다”, “일을 너무 못하면 그냥 싸가지없는 게 낫다. 뒤에서 욕이나 실컷 할 수 있으니…”라며 회사에서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죠.

“업종에 따라 다르다”거나 “일 잘하는데 착하기까지 하면 이용만 당한다”, “팀장이 착한데 일 못해서 멘탈이 터져 탈주했다. 그런데 일 잘하는 싸가지도 힘들긴 매한가지였다”며 알쏭달쏭 한 입장을 취한 사람들도 물론 있었는데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