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재밌는 대답을 많이 들려줍니다. 대뜸 아빠나 엄마가 되고 싶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소방차나 경찰차가 되고 싶다는 아이도 있죠. 오늘 소개해드릴 직업들은 아이들 상상만큼이나 특이하고 짜릿한 데다, 돈도 쏠쏠하게 벌 수 있다는데요. 재미도 있고 수입도 괜찮다는 이 직업의 정체는 무엇인지, 이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아이맥스 스크린 청소부


아이맥스 스크린은 극장 안으로 들어서는 관객들을 압도합니다. 특유의 선명하고 실감 나는 화질을 계속 유지하려면 스크린도 청소를 해 줘야겠죠. 일반 영화 스크린 보다 크고 높은 아이맥스 스크린을 청소하는 건,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미국에서 스크린 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미카엘 콰랜토는 전직 파일럿입니다. 왜 그 좋은 직업을 놔두고 험한 일에 뛰어들었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는 자신만의 업체를 운영하고 싶었다는데요. 청소년 시절 친구 아버지의 스크린 청소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하네요.

높이 9m 남짓의 일반 스크린을 청소할 때는 알루미늄 막대 끝에 주문 제작한 걸레를 달고, 세제를 뿌려 닦은 뒤 헹궈내는 방법을 택한다는 미카엘은 아이맥스 스크린의 경우 청소법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맥스 스크린의 경우 건물 7~8층 높이기 때문에 알루미늄 막대로는 역부족이라 기계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전기 모터가 달린 장치에 도르래로 왁스 바른 양모 걸레를 연결해 자동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데요. 일반 스크린이라면 하룻밤에 15개에서 20개 정도 청소가 가능하지만, 아이맥스 스크린은 하나를 닦는데 8시간이 걸리죠.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려는 스크린 청소부에게 미카엘은 40,000~50,000 달러를 지급합니다. 한화로 약 4천8백만 원에서 6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죠. 미카엘의 회사에서 고객에게 받는 금액은 가까운 지역의 일반 스크린의 경우 90달러, 아이맥스 스크린은 5천 달러입니다. 먼 지역에 있는 고객의 요청에는 따로 비행기 티켓값 등의 여타 비용을 청구한다네요.

아이스크림 테이스터


이번에 소개해드릴 직업은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꿈의 직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출시될 아이스크림을 먼저 맛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 일은 생각만큼 신나기만 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맛이 있는지, 없는지만 말해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의 질감, 색, 향, 외관 등을 종합적을 판단하고 기록해야 하니 맛에 예민하고 감각이 발달된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맛을 제안하고 개발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하죠.

‘드레이어스 그랜드 아이스크림’의 마스터 테이스터인 존 해리슨은 30년 경력의 아이스크림 테이스터입니다. 그가 지금껏 맛 봐온 아이스크림만 해도 200갤런, 약 757 리터에 해당하는데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 통이 946ml로 1리터에 살짝 못 미치니, 존은 지금껏 직업적으로만 하겐다즈 757 통 이상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그는 하루에 대략 60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테이스팅 합니다. 녹는 과정에서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샘플을 다양한 상태에서 맛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죠.

존처럼 숙련된 아이스크림 테이스터는 연간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만 원)를 벌어들입니다. 경험이 적은 테이스터들도 4만 달러 (4천8백만 원) 가량의 연봉을 받죠. 연봉 수준이 높은 만큼, 아이스크림 테이스터를 지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전문 테이스터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기초적인 방법은 식품과학이나 유제품 과학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 뒤 아이스크림 가게, 낙농장 등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라네요.


워터 슬라이드 테스터


이번에는 스릴을 즐기시는 분들이 반길 만한 직업입니다. 바로 워터파크의 미끄럼틀, 워터 슬라이드를 미리 체험해보는 직업이죠. 하지만 이 직업을 택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들도 많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물론 신체적인 능력인데요. 반복적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서 발생하는 근육의 긴장, 스트레스 등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근력을 갖춘 사람만이 워터 슬라이드 테스터가 될 수 있죠. 흥분이나 분노, 두려움을 느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마찰이나 물살로 인한 가벼운 부상 등도 워터 슬라이드 테스터가 되려는 사람이 감안해야 할 사항입니다.

테스트를 통해 슬라이드가 안전한지, 적절한 수준의 스릴을 안겨줄 수 있는지, 미끄럼틀 표면이 적당히 미끄러운지 등을 판단해서 종합적인 점수를 매기고 기술자들에게 의견을 전달해 개선을 돕는 것이 워터 슬라이드 테스터 지원자의 주 업무인데요. 워터 슬라이드 테스터 지원자에게는 특별한 학위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뛰어난 관찰력, 안정적인 정신 상태, 다양한 종류의 슬라이드에 도전할 수 있는 과감함을 갖춘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 직업에 도전할 수 있죠. 직업 훈련을 위한 전문 코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네요.

워터슬라이드 테스트는 물론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겨울에는 워터파크가 문을 열지 않을뿐더러, 테스트를 한다고 해도 아주 고통스러운 작업이 되겠죠. 하지만 일 년의 반만 일하는 것치고는 수입이 괜찮은 편입니다. 테스터들의 연간 수입은 3만 달러에서 3만 4천 달러가량이니까요. 이는 한화 3600만 원에서 4100만 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인데요. 바짝 일하고 충분히 쉬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직업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