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방을 통해 새로운 창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인데요. 남의 것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방식의 모방은 이와 달리 지양해야할 대상입니다. 음악에서도 표절과 오마주의 차이까지 언급될 정도로 예민한 문제이며,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남의 창작물을 통해 무단으로 이득을 취하는 행위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표절과 도용, 소위 ‘짭’으로 알려진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각종 브랜드를 베껴가기 일쑤였습니다. 당연지사 그중에는 프로그램도 있었죠. 그래서 중국에서 베껴간 프로그램 리스트를 한 번 찾아봤습니다.

1. 프로듀스 시리즈

프로듀스 시리즈는 단연 Mnet 서바이벌 중에서 화제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투표수 조작’ 등의 논란으로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요. 적어도 시즌 1, 2부터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X 에 이르기까지 많은 투표수와 네이버캐스트와 각종 컨텐츠에 대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아이돌판 서바이벌로서는 화려했죠.


그래서일까요? ‘한국 연예인’, 특히 ‘한국 아이돌’의 것들을 따오고 싶어하는 중국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눈여겨봤던 것 같습니다. ‘우상 연습생’이라는 중국판 짝퉁 프듀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후에 정식으로 판권 계약한 진짜 중국판 프로듀스가 있기는 했지만 그 프로그램 방영 전 우상 연습생을 방영했고 큰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2018년 아이치이에서 방송된 ‘우상 연습생’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 프로듀서인 인민 프로듀서 대표가 엑소의 레이(본명: 장이씽)였는데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아이돌인만큼 프로그램 화제성에도 기여했습니다. 게다가 우주소녀의 성소, GOT7의 잭슨, (전)프리스틴의 결경이 멘토로 참가하면서 그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죠. 인구수 많은 중국답게 투표수도 어마어마했는데요. 총 투표수가 무려 1억 8000만표를 넘겼다고 하네요.

2. 아육대

아이돌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예능 리스트가 있습니다. 때때로 몇몇 프로그램이 언급되곤 하는데요. 그중에서 항상 빠지지 않았던 것이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입니다. 아육대에 출연해 다치는 아이돌들이 많았고, 이와 별개로 출연하는 사람과 종목이 많다보니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분량은 많지 않으며 그나마도 편파적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죠. 게다가 팬 입장에서는 심지어 하루 종일 팬들도 잡아두면서 대우는 찬밥인 무상봉사인 셈이니 더욱 싫어할 수 밖에요.

이렇게 국내팬들은 반기지 않는 프로그램이지만 몇년 간 지속적으로 명절 특집으로서 방영해온 아육대인데요. 명절 특집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며 화제성이 있다보니 각종 논란과 원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도 짝퉁 아육대가 생겼다고 합니다. 바로 ‘아이치이 팬 카니발’인데요. 아이돌 팬 축제라는 이름만 약간 다를 뿐 구성은 아육대와 똑닮았습니다. 적지 않은 아이돌이 출연했고, 팬들도 팬석을 통해 응원하는 방식까지 닮아있었습니다.

3. 윤식당

PD지만 연예인만큼이나 유명한 스타PD들이 있습니다. 대표작이 엄청 유명하거나 하는 것마다 대박치는 일명 ‘금손’이기때문이죠. 이 스타PD 중 한 명인 나영석PD는 스타 PD답게 신박하면서도 재밌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배출해왔습니다. 그래서 나PD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믿고 보는 프로그램’과 같은 인식이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일까요? 중국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이 ‘윤식당’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그 표절작은 후난위성의 ‘중찬팅’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이 프로그램 역시 처음에 화제성을 얻으며 시청률 1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욕도 많이 먹고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방송을 본 중국 네티즌들조차 ‘너무 그대로 따라했다’며 혹평을 받고 과도한 PPL로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시즌2까지 진행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간담회에서 “저희 포맷이 비싸지 않습니다”며 “포맷을 구매하면 여러가지 디테일한 부분을 가이드해드리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베끼는 게 더 힘들어요”라며 “가능하면 비싸지 않으니 정품 구매해주시기 바랍니다. A/S도 해드려요”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농담처럼 말했지만 참 뼈가 있는 멘트였습니다.

출처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텐센트 ‘나와 나의 매니저’

이외에도 중국에는 한국의 수많은 프로그램의 포맷을 베껴간 프로그램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도 베껴갔다고 하죠. 물론 이중 모두가 대박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프로그램이 한국 프로그램의 포맷과 그 이외의 것들을 베껴 대박을 내고 있는데요. 이를 알면서도 마땅히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출처 – JTBC ‘효리네 민박’ / 후난위성 ‘친애적 객잔’

누군가는 표절당하면 이의를 제기하거나 법적 소송을 거는 등 대처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그건 상당히 ‘이상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표절 당하면서도 참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기술이나 아이디어 등은 한국이 좋을 지라도 아무래도 인구 많고 파워 센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주 이유입니다. 차후 있을 한중합작 프로그램의 진행이나 투자를 받아야하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세게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