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방송인, 재벌가 2·3세 들의 마약 투약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공급책을 통해 비싼 약물을 반입하거나 상습 투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잘못된 길로 빠진 극소수의 사례일 거라 생각했지만, 내로라하는 재벌 가문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2·3세들의 마약 투약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죠. 오늘은 이들 중 누가, 어떤 종류의 마약을 반입하고 투여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빨리 구속 원한다, CJ 이선호


우선 가장 최근의 일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9월 5일, 검찰은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 지난 1일 오전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대마초가 합법화되었는데요. 이선호 씨는 LA에서 액상 대마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액상 대마의 가격은 1g에 15만 원 상당입니다. 이는 흔히 알고 있는 담배처럼 피우는 대마초 가격의 5배이며, 액상 대마의 환각성은 일반 대마의 40배 수준이죠. 이 씨는 반입 혐의뿐 아니라 액상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죠. 이선호 씨는 이 같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지난 4일 오후 6시 20분경 스스로 인천지검을 찾아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해달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집행유예 4년, SPC 허희수


두 번째로 만나볼 인물은 한국에 쉐이크쉑 버거를 들여온 것으로 잘 알려진 SPC 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입니다. 허희수 씨 역시 이선호 씨와 마찬가지로 액상 대마를 몰래 들여와 흡입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3천 원을 추징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죠. 이 3천 원이라는 추징금 금액이 다소 의아한데요. 재판 당시 대마초 시세와 흡입 횟수를 기준으로 양형을 정하는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검찰이 그가 흡입한 마약의 양만큼 추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대마를 수입한 것이 흡연할 목적이고 유통할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허 전 부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 년을 선고합니다. 실제로 흡연한 것은 일부이고 대부분 압수되어 실제로 유통되지 않았던 점도 양형의 이유였죠.


SK 최영근, 현대 정현선


SK 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고 최윤원 SK 케미칼 회장의 아들인 최영근 씨,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 엠 파트너스 회장의 장남인 정현선 씨도 변종 대마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가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최영근 씨는 작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대마 쿠키,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대마 2,200만 원 상당을 사들여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정현선 씨는 작년 2 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초를 26 차례 흡연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요.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두 사람에 대해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1천여만 원의 추징금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법 형사 15부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반성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양 외손녀 황하나, 10월 항소심


남양유업의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 역시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황 씨는 2015년 5~6 월, 그리고 9월에 걸쳐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 작년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등을 받아 구속 기소되었는데요.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황하나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20만 560 원, 보호관찰 및 약물 치료 등을 선고했죠.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수원 구치소에서 석방된 황하나 씨는 취재진에게 항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내 이를 번복합니다. 검찰이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하자 이후 재판에서 불이익을 염려해 마음을 바꾼 것이죠.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은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재벌가 자제들이 잇따라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는 가운데, 황하나 시의 항고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