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핑클의 네 멤버가 함께 캠핑 여행을 떠나는 JTBC ‘캠핑 클럽’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핑클의 팬들뿐 아니라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나이 든 그들의 진솔한 모습에 많은 공감을 표했죠.

맏언니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에 이어 ‘캠핑 클럽’에서도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지금은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주로 전파를 타지만, 솔로 활동 시절의 그는 그야말로 ‘우주 대스타’였습니다. 신문 1면에 무려 891 번이나 등장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고, 그가 1면에 나온 신문은 매출이 10%가량 상승해 주요 신문사에서 이효리 전담반을 만들 정도였죠. 물론 미녀 스타들에게 주어지는 광고도 두루 섭렵했습니다. 출연료는 높았지만, 브랜드들은 이효리를 기용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광고 효과가 좋았다는데요. 오늘은 이효리가 광고해 매출이 급상승한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니콜의 애니 시리즈


레게머리에 아디다스 크롭 탑 차림으로 심사위원들 앞에서 춤을 추던 이효리의 매력적인 모습,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삼성 애니콜 광고로 ‘애니모션’의 뮤직비디오 속 장면인데요. 이 광고에서 이효리는 에릭과 최상의 케미를 뽐내며 화제를 모았죠. 이어 애니클럽, 애니스타 등 후속 광고가 계속 히트하면서 애니콜은 트렌디하고 젊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핸드폰 시장 부동의 1위로 올라서게 되죠.

이효리가 모델을 하는 4년 동안, 애니콜의 매출은 300%가량 성장했습니다. 계약이 종료된 후 삼성에서는 이효리에게 감사를 표하는 광고를 따로 제작하기까지 했죠. 삼성과의 계약 종료 이후 모토로라에서 계속 구애했지만, 삼성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이효리가 거절했다는 미담도 있습니다.

점유율 대폭 상승, 처음처럼


당대의 미녀스타라면 한 번씩 거쳐가는 광고가 있으니, 바로 소주 광고입니다. 신민아, 아이유, 수지, 아이린 등이 대표적으로 기억되는 소주 광고 모델이죠. 물론 이효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두산(현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얼굴이 된 이효리 씨는 특유의 시원하고 쾌활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죠.

인지도 면에서 참이슬에 대책 없이 밀리는 신규 브랜드였던 처음처럼은 이효리라는 톱스타를 기용한 덕을 톡톡히 봅니다. 11%에도 못 미치던 시장 점유율이 2012년 15%에 진입했으니까요. 모델이 멋지다고 해서 굳이 마시는 소주를 바꾸는 일은 드문 소주 시장에서 이 정도의 점유율 상승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고 하네요.

데님 브랜드의 이효리 쟁탈전


광고 효과가 워낙 남다르다 보니, 같은 업계의 다른 브랜드에서 서로 이효리를 모셔가려고 경쟁을 벌이는 일도 일어납니다. 2009년 데님 브랜드 ‘게스’는 2007년 캘빈 클라인의 모델이었던 이효리를 기용하면서 캘빈 클라인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는데요. 특히 그가 광고에 입고 등장한 ‘RED’라인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죠.

게스와 이효리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이었던 2011년, 캘빈 클라인은 이효리를 모델로 낙점해 바로 촬영에 들어갑니다. 스타일리시한 이효리 특유의 분위기로 소화해낸 캘빈 클라인 진은 다시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게 되었죠.

브랜드 평판 2위, 건재한 이효리


이 외에도 이효리 덕을 본 브랜드는 무궁무진합니다. 점유율 2%였던 리홈의 쿠첸은 이효리가 미소 지으며 “밥 한 번 먹자”고 말하는 광고 하나로 79%까지 점유율이 상승했죠.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에서는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한 뒤 국내 색조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올리브영 판매 매출 결산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정식 계약을 맺은 특정 브랜드 제품만 매출이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이효리가 블로그에 렌틸콩 사진을 올리자 한 달 만에 렌틸콩 판매량이 5100 배 증가했다는 이야기도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죠.

“이효리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가 가진 광고 효과는 아직도 막대합니다. 최근 한국 기업 평판 연구소가 발표한 ‘9월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에서 이효리는 브랜드 평판 지수 2위를 기록했죠. ‘캠핑 클럽’ 외에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꽤 의미 있는 순위입니다.

캠핑 클럽에서 핑클 멤버들이 사용한 물건들 역시 톡톡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성유리 선글라스’, ‘옥주현 클렌징 밤’, ‘이진 가방’과 함게 ‘이효리 카메라’가 사전 광고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죠.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들렀던 짬뽕집, 베고 잤던 베개까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음반부터 예능까지, 손대는 것마다 성공하는 이효리가 광고할 다음 제품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