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문화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 DM과 전화, 문자 등 예약 방법도 참 다양합니다. 콧대 높은 방법이지만, 심지어는 정해진 시간에 연락해야만 예약이 가능한 곳도 있죠. 그럼에도 인기는 어마어마합니다. 테이블이 비는 일이 좀처럼 없는 것은 물론 노쇼도 거의 없는데요.

이 식당들은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방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한정된 재료에 정해진 손님만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더욱 정성 담긴 요리를 맛볼 수 있죠. 수강신청만큼이나 치열하고 어려운 예약에 성공하면, 왠지 모를 짜릿함까지 느껴진다는데요. 과연 어떤 곳이 있을까요?

스시인


도산공원 옆에 자리 잡은 ‘스시인’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곳은 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출신의 이진욱 셰프가 오로지 손님과 요리에 집중하기 위해 소규모로 운영하는 스시 레스토랑인데요. 늘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이진욱 셰프 홀로 식사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깔끔한 분위기와 정성이 깃든 단정한 맛 때문에 꽤 높은 가격임에도 항상 인기가 많죠.

하지만 자리는 8석이 전부인데요. 미식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으로도 꼽힙니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도 두 석 달 후 날짜를 겨우 예약하고 돌아가는 곳으로 유명하죠. 예약 방법도 다소 까다로운 편입니다. 매월 1일 오전 10시부터 전화 예약만을 받고 있는데요. 조금만 늦어도 예약이 힘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죠. 수개월을 기다려야 겨우 한번 맛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라연


라연은 서울 신라호텔이 레노베이션을 거치면서 야심 차게 시작한 한식당입니다. 한식당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곳인데요. 덕분에 1인당 저녁 코스요리가 27만 원, 가장 저렴한 점심 코스가 10만 8천 원에 달하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못 가는 곳이 되었죠. 주말은 최소 약 한 달 전, 특별한 날은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28년 경력을 자랑하는 김성일 셰프의 궁중 음식부터 반가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요. 특히 신선로와 한우 숯불 등심구이가 시그니처 메뉴죠. 게다가 전망 좋은 신라호텔 23층에 자리해 시원한 남산 경관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모퉁이우 RIPE


인근 주민들도 방문하기 힘들다는 ‘모퉁이우 RIPE’는 스와니예 수셰프 출신의 김호윤 셰프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1세대 한우 오마카세로 유명한 모퉁이우의 인기에 힘입어 오픈한 프라이빗 레스토랑입니다. 이곳 역시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데요. 25만 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한우 오마카세를 베이스로 다양한 플레이팅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의 인기 요인은 맛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분위기도 한몫을 합니다. 삼성동 하나카드 VIP센터 9층에 위치해 대형 금고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요. 금고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화려한 샹들리에 인테리어는 감탄을 자아내죠. 유명세에 걸맞게 예약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하는데요. 웹사이트와 전화번호, SNS 등이 전혀 없어서 기존 방문 고객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고 하네요. 저녁에 소수의 몇 팀만 받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에 방문하고 싶다면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을 마쳐야 하죠.

셰프 김태홍


르 꼬르동 블루 출신 김태홍 셰프가 홀로 운영하는 ‘셰프 김태홍’은 논현동에 있는 조그마한 원 테이블 식당입니다. 2015년 오픈 이후 이제는 6개월 이상 예약이 밀려있는 인기 식당이 되었는데요. 하루 한 팀만 예약을 받는 원코스 콜키지 프리 레스토랑인 만큼 100% 예약제로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주말 예약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하죠.

예약은 4인부터 가능하며 4인까지는 30만 원 이상, 8인까지는 1인 7만 원 이상 코스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혹은 매일 재료 수급에 따라 메뉴가 바뀐다고 하는데요. 사전에 셰프와 협의하여 먹고 싶은 메뉴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목란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중화요리 전문점 ‘목란’은 남다른 인기로 일찌감치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으로 유명한데요. 2층 가정집을 개조해 대부분 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중요한 모임의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에 여전히 예약 경쟁이 치열한데요. 예약 전화 자체가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도전해야 하죠.

무사히 예약이 됐다고 해도 인기 메뉴인 멘보샤, 동파육, 어향동구 등은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전화 예약이 어렵다면 직접 방문해 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연복 셰프는 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목란의 예약 꿀팁을 묻는 질문에 “1일과 16일 오전 11시 30분에 예약 전화를 넣으면 성공확률이 높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