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국가, 기업, 개인 모두에게 정보 보안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주요 정보들이 대부분 디지털화되어 있고, 이전과는 달리 물리적 침입 없이도 유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죠. 인터넷 환경이 일반화됨과 동시에 전문적인 정보 보안 업체들이 탄생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는데요. 오늘은 삼성에서 태어나 삼성을 비롯, 다양한 고객들의 정보 보호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 ‘시큐아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 삼성의 계열사로 출발, 현재는 삼성 SDS 자회사


시큐아이의 탄생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이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터넷, 벤처 사업 투자를 위해 만든 e 삼성의 계열사로 설립되었죠. 안타깝게도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첫해에 1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e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흑역사’가 되었고, e 삼성 보유 주식 240만 주는 삼성 계열사들이 나누어 떠안았습니다.

시큐아이의 운명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2001년 이 부회장의 시큐아이 보유 주식 50만 주가 에스원에 팔렸죠. 물리적 보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총 32억 7600만 원의 금액을 지불한 에스원은 이때 시큐아이의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14년 후인 2015년, 시큐아이의 주인은 다시 한 번 바뀝니다. 삼성의 정보통신 및 시스템 통합업체인 삼성 SDS가 에스원의 보유 지분 전체 (52.5%)를 사들였죠.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유사 부문을 하나의 계열사로 집결시키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시큐아이의 2019년 기준 사원수는 378명, 2018년 기준 매출액은 1,078억 749만 원으로, 규모상 중소기업 가깝지만 삼성 SDS의 자회사로서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방화벽부터 정보 보안 컨설팅까지


막연히 ‘정보 보안 업체’라고만 해서는 너무 광범위해 잘 와닿지 않는데요. 시큐아이는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일까요? 우선 시큐아이의 사업 부문은 크게 제품과 서비스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제품군에는 블루맥스 NGF, 시큐아이 MF2 시리즈 등의 네트워크 방화벽, 침입방지 시스템인 시큐아이 MFI, 디도스 방어, 통합 위협관리 시스템, 취약점 분석 솔루션 등이 있죠.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AI를 기반으로 한 보안 관제 시스템, 기업의 보안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정보보호 컨설팅,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플랫폼인 클라우드 맥스 등이 있습니다. 즉 시큐아이는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장비를 판매하거나 직접 고객의 정보 보안 시스템을 관리하고, 더 나은 정보 보안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일 전반을 아우른다고 보면 되겠네요.

2017년 취임한 최환진 대표, 매출 800억 대 회복


사실 시큐아이는 최근 몇 년간 업황 악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2013년 1천억 원을 기록한 매출 2014년에는 941억 원, 2015년에는 864억 원으로 계속해서 하락했죠. 삼성 SDS에 인수된 이후인 2016년에도 매출은 788억 원으로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부침을 겪던 2017년, 삼성 SDS 최환진 경영지원 운영팀장 이 시큐아이의 새 대표로 취임합니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매출 800억 원대 회복 목표를 달성했고, 이듬해에는 보안 관제 시장에 뛰어들었죠. 올해에는 8년 만에 신제품도 출시합니다. 한 대 구입으로 다수의 방화벽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블루맥스”가 그 주인공이죠. 향후 SDS 미국 법인을 통해 북미시장에 진출하고 일본, 베트남 시장도 공략할 계획입니다.

매출 기준 국내 4위, 네트워크 보안 점유율 1위


국내 보안 업체들 가운데 시큐아이의 위치는 어디쯤일까요? 보안 기업 매출액 1위는 ‘이니텍’이 차지했습니다. ‘SK 인포섹’이 그 뒤를 이었고, 3위에는 1598억 원을 달성한 ‘안랩’이 올랐죠. 1078억 원 매출의 시큐아이는 3위에 그쳤습니다. 다만 다른 업체들의 매출은 상승률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떨어진 가운데, 2017년의 841억 원에서 237억 원의 매출 증대를 이루어낸 점은 괄목할만합니다.

물론 매출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종합 매출로는 SK 인포섹과 안랩에 밀렸지만,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는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최환진 대표는 클라우드 보안, 엔드 포인트 단말 보안, 5G 기반 무선 보안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을 60%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