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유튜브에 처음으로 올라온 영상 ‘Me at the zoo’

사진과 달리 영상은 전송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동료들과의 파티 도중 발견한 페이팔 초기 멤버 스티브 첸은 채드 헐리, 조드 카림과 함께 보다 손쉽게 영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합니다. 이것이 2005년 2월 탄생한 유튜브의 시초죠. 유튜브를 만든 지 2개월 만에 처음 올라온 영상이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 조드 카림의 ‘동물원에 있는 나(me at the zoo)’였을 정도로 처음에는 관심을 끌지 못하는 서비스였지만, 2019년 오늘날에는 전 세계 19억 명이 이용하는 초강력 플랫폼으로 올라섰는데요. 방송과 콘텐츠의 패러다임을 바꾼 유튜브는 과연 얼마나 벌고 있을까요?

2018년 수입 1위 유튜버는 ‘라이언 토이즈 리뷰’


직장인들의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퇴사 후 진로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 ㅣ 출처 IT Donga

직장인의 2대 허언이 ‘퇴사’와 ‘유튜브 시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말만큼이나 ‘나도 유튜브 시작해야 하는데…’하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죠. 그렇다 보니 이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유튜브의 매출보다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수입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유튜버로 얼마나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는지, 월수입은 어떻게 되며 순이익은 얼마나 나는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죠.

사람들이 이렇게 유튜브에 목매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들려오는 톱 유튜버들의 수익은 평범한 직장인이 상상하기 힘든 정도일 때가 많으니까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린 유튜브 스타’ 1위는 라이언 토이즈 리뷰(Ryan ToysReview)입니다. 7살 라이언이 각종 장난감을 리뷰하는 이 채널의 2017년 6월~2018년 6월 수익은 2200만 달러, 한화 약 260억 원에 달했죠. 2위 제이크 폴(Jake Paul)은 2150만 달러를, 3의 듀드 퍼펙트(Dude Perfect)는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현재 유튜브 가치, 구글 인수 당시의 100 배


그렇다면 수많은 크리에이터 백만장자를 만들어낸 유튜브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스티브 챈과 채드 헐리는 설립 18개월 만에 16억 5천만 달러(약 2조 원)를 받고 유튜브를 구글에 매각합니다. 급증하는 이용자와 함께 늘어나는 서버 이용료,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해결해야 했으니까요. 구글 창사 이래 가장 금액이 큰 인수 합병으로, 일각에서는 아직 수익모델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유튜브를 2조 원에 인수하는 것은 무모한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죠.

실제로 구글은 유튜브 인수 후 2010년까지 연간 4억 5천만 달러의 적자를 감수합니다. 하지만 자동번역 기능 추가, 콘텐츠 검증 기술 도입, 고화질 영상 제공 방안 모색 등을 통해 플랫폼의 퀄리티를 높이면서 영향력을 늘려갔고, 온라인 방송 시장의 선두에 서자 광고 매출은 자연스레 따라왔죠.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구글의 가치는 1600억 달러 (약 189조 원)으로,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가격의 100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지난 8년간 유튜브 매출액 약 72조 원


그렇다면 유튜브는 구글에 매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걸까요? 미국의 투자 은행인 ‘메릴 린치’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유튜브의 매출은 128억 달러 (약 15조 원), 2018년에는 150억 달러 (약 17조 7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11년의 16억 달러 (약 1조 8천900억 원)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튜브의 매출 추정액을 다 합치면 608억 달러, 한화로 거의 72조 원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구글 전체 광고 매출의 12~13% 정도를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구글이 얼마나 큰 기업인지, 얼마나 많은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최근 8년간 순익 추정치 18조 원


물론 매출이 전부 유튜브의 이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55%, 유튜브 45%의 광고 매출 분배율을 정해두고 있기 때문에, 매출의 반 이상은 크리에이터에게 넘어가죠. 또한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빼고 난 뒤의 순이익이 얼마인지는 구글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한 알기가 어려운데요. 다만 구글 전체의 영업이익률이 매출의 25%가량인 점을 감안해 단순 적용하면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최근 8년간 18조 원 가까운 순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기자 간담회에서 ‘페이스북 워치’ 관련 발표를 진행중인 페이스북 코리아 박혜경 미디어 파트너십 팀장 ㅣ 출처 inthenews

유튜브가 선점한 영상 콘텐츠 시장을 나눠 가지려는 시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영상 플랫폼 ‘워치’를 소개하며 수익 배분 등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이기 위한 지원 계획을 알렸는데요. 네이버 역시 올 들어 네이버 TV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채널 개설 요건을 단순화하는 등 크리에이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죠.

유튜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첸은 “유튜브를 능가하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 IT 공룡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유튜브의 매출과 가치는 언제까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