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승무원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킨 ‘땅콩 회항’ 사건은 당시 상당히 큰화제였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이해되지 않는 상식 밖의 행동들을 대처하는 승무원들을 보며 대중들은 어렴풋이 그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밖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그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다수의 경우들이 있습니다.

해외 항공전문 사이트 ‘Flyer Talk’에서는 스튜어디스들이 가장 기피하는 요청과 질문 5가지를 알려주었는데요. 이는 ‘자리 변경 요청’, ‘좌석 업그레이드’, ‘빠른 하차’, ‘가방 올리기’, ‘펜 대여’였습니다. 다른 요청은 쉽게 이해가 가지만 펜 대여의 경우 조금 의아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5위 안에 꼽힐 정도로 승무원들을 힘들게 하는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선 필수품 볼펜


볼펜은 비행기 탑승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준비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국제선의 입출국 심사 서류지를 배부하면서부터 볼펜 대여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는데요. 이외에도 비행 중 예상하지 못한 필요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미리 챙겨야 하는 비행 필수품입니다.

볼펜은 지급 품목이 아닌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볼펜이 비행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품목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승객 입장에서는 소소한 부분이기에 당연히 제공될만한 제품이한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볼펜은 이코노미석에서는 기본 지급되지 않으나 프리미엄석에는 제공이 되는 차별 서비스입니다. 그렇기에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볼펜은 개인이 지참해야 하는 것이죠.

다수의 항공사에서 프리미엄석의 물품을 이코노미석에 지급하는 것은 규정 위반으로 금지하고 있기에 볼펜 대여 요청이 들어오면 승무원들의 개인적 기량으로 해결해야하는데요. 이는 적게는 수십명부터 수백명까지 담당하는 승무원들에게는 상당히 골치 아픈 일입니다. 한두명이 아닌 수십명이 한번에 대여 요청을 하게 되면 업무도 과부화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처음 비행에 나선 승무원들도 볼펜 대여 요청때문에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인데요. 이에 시니어급 승무원들은 아예 매달 볼펜을 대량으로 구매해 대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제공 불가 항목임을 안내할 경우 직접적으로나 불만레터 등을 통해 컴플레인을 넣는 고객들도 있기에 사전에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볼펜


볼펜 대여 후 다시 반환되는 비율이 적어 다른 승객에게 재대여를 하기 어렵기도 한데요. 네이버 도전만화 ‘플라잉 독개비’에서는 아끼던 볼펜을 돌려받지 못해 속상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볼펜 반납이 실질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 자루를 미리 블라우스에 꽂아놓지만 다수의 승객들이 볼펜을 대여하기에 그마저도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경우 다음 손님에게 대여가 힘들어 컴플레인이 들어오기도 하니 사용 후에는 빠르게 반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지급되는 물품


좌석에 상관없이 제공되는 기본 물품으로는 칫솔세트, 일회용 슬리퍼, 담요, 헤드셋 등이 있습니다. 칫솔세트의 경우 기내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어 필요시 사용하면 되고,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일회용 슬리퍼는 장거리 비행 시 기본 지급되며, 단거리에서도 필요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헤드셋과 담요의 경우 지급 품목보다는 대여품목이 더 정확한데요. 헤드셋은 좌석에 꽂아 각종 라디오 방송 등을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으로 좌석의 앞쪽주머니에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그냥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니 안내 문구를 참고하여 반납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요는 1인 1개씩 지급되며 사용 후 좌석에 두고 내려야 합니다. 장거리 운행은 좌석에 비치되어 있으며, 단거리는 필요시 제공됩니다.

고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승무원들은 늘 웃으며 응대하기에 고충을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사소한 부분이라도 조금 더 찾아보고 서로를 배려한다면 더 좋은 에티켓 문화가 형성될텐데요. 앞으로의 비행에서는 미리 펜을 준비하여 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