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 1세대 아이돌이 등장하고 팬덤 문화가 정착되면서 새로이 떠오른 직업이 있었으니, 바로 ‘경호원’입니다. 각종 시상식과 공연, 음악방송 녹화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한 경호업체에는 98년 팬클럽이 생기기도 했죠. 최근에는 가수 아이유와 오래도록 아이유의 경호를 맡은 박근우 경호원의 훈훈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영화,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연예인 전문 경호원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또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호원이 하는 일


경호원은 말 그대로 ‘위험 요소로부터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직업입니다. 경호 대상의 신상명세 및 경호 내용을 확인하고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해 경호 계획을 수립하며, 방문자의 출입을 점검하고 불법 침입이나 도난 등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죠. 콘서트나 전시회 등 행사장을 경호할 때는 질서를 유지하고 출입을 통제하며 돌발행동을 막는 업무를 주로 맡습니다.

큰 행사가 있을 때면, 공연 전부터 경호원들의 일이 시작됩니다. 공연 8시간 전부터 망치질하며 말뚝을 박아 펜스를 설치하기도 하고, 연예인과 일반인, 행사 관계자를 구분하며, 출연자들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행사장으로 입장할 때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죠.

영화나 드라마 속 경호원이 경호 대상을 위협하는 사람과 몸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고 경호원에 대한 환상을 키운 분들도 많겠지만, 이렇게 물리적인 대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경호원의 주된 임무입니다. 다만 이미 위험 상황이 벌어졌다면 순발력을 발휘해 경호 대상과 자신을 보호해야겠죠. 아이돌 팬 중에는 몸을 던져 스타에게 돌진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경우가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행사가 없는 날에는 꾸준히 체력단련을 하는 이유기도 하죠.

어떤 학과에 진학하는 게 좋을까


경호원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전국 대학 및 전문 대학교에는 경호 관련 학과들이 있습니다. 경호보안과, 경호무도학과, 경호 스포츠과 등이 모두 경호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과들이죠. 꼭 관련 학과에 진학하지 않았더라도 경호 학원 등에서 경호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경호학과를 나오거나 경호 학원을 수료해야만 경호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잘 배워도 교육과 실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신체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는 것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죠. 경호 업체 ‘강한 친구들’ 소속 경호원의 말에 따르면 현직 경호원들 중에는 체육학과 출신뿐 아니라 명문대 일반 학과, 유학파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또한 경호원이 되기 위해 갖추면 좋은 국가공인자격으로는 경찰청에서 주관하는 ‘경비지도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민간 자격으로는 국제경호협회가 관리하는 경호원 자격증, 거무 경호협회의 경호요원 자격증, 세계 경호무술협회의 경호원 자격증 등이 있죠.


경호원에게 필요한 자질


그렇다면 경호원이 되기 위한 ‘능력’과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물리적인 충돌에 대비해야 하므로 체격적인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남성은 176cm 이상, 여성은 166cm 이상이어야 하죠. 현장에 이들보다 작은 키의 경호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신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월등히 뛰어난 업무능력을 선보이는 이들이라고 합니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부터가 경호원의 직무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의뢰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그리고 사소한 위험 요소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과 빠른 대처를 위한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의뢰인의 사생활, 개인 정보 등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는 태도도 필수적이죠.

물론 신체적인 능력은 필수입니다. 탄탄히 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호 대상자의 신체 및 생명,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경호원의 뛰어난 신체적 능력이 필요할 텐데요. 경호 업체마다 기준은 상이하지만, 통상 단일 무술 2단 정도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경호원이 된 이후에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경호원이 되기 위한 자질로 자주 손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외국어 능력’입니다. 한국의 스타가 한국만의 스타로 머무는 일은 이제 거의 없죠. 국내 행사에도 해외 팬들이 몰려들 수 있고, 한류스타의 해외 행사에서 경호를 맡아야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직에 있는 경호원들 중 외국어를 전공하거나, 따로 공부해서 일정한 실력을 갖춘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고용현황과 연봉


그렇다면 경호원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2019년 7월 기주, 경호원 종사자 수는 약 8천 명입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강력 범죄, 테러 등 국가나 집단적인 차원의 위협 요인뿐 아니라 개인 차원의 민간 신변 안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비, 경호 및 탐정업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4%의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죠.

경호원의 평균 연봉은 2964만 원입니다. 물론 업체의 규모와 하는 일에 따라 연봉 액수는 천차만별인데요. 작은 업체의 신입 경호원의 경우 100만 원대 월급을 받기도 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통상 200~300만 원의 보수를 받습니다. 특출난 능력을 인정받으면 월 5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하죠.

지금까지 연예인 경호원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과 경호원 연봉 수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영화 속 멋진 모습을 상상하고 이 일에 도전했다가는 단 몇 달도 버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뛰어난 경호원이 되려면 의뢰인을 우선시하는 배려심, 작은 위험요소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 그리고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