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의 TOP3가 누구냐 묻는다면, 많은 분들이 엔씨소프트와 NXC, 그리고 넷마블을 꼽을 겁니다. 이들 세 게임 회사를 세워 기틀을 다진 김택진 대표, 김정주 대표, 방준형 의장은 게임 콘텐츠 업계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롤 모델이 된 지 오래죠. 하지만 이들이 혼자 힘으로 현재의 자리에 오른 건 아닙니다. 회사의 발전에 함께 힘써온 아내들이 있었으니까요. 오늘은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 웨스트 CEO 이자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씨를 비롯해 NXC 감사이자 김정주 대표의 아내인 유정현 씨, 방준혁 의장의 아내 신혜영 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K 최연소 임원, 엔씨소프트 CSO가 되다.


서울 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로 진학한 수재. 미국 MIT에서 컴퓨터 신경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매킨지&컴퍼니, 와이더댄닷컴을 거쳐 28세의 나이로 SK텔레콤 신사업개발 상무가 된 극강의 커리어 우먼. 윤송이 사장의 빼어난 학력과 경력은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됩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석 졸업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그가 남달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스마트폰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이기 전, 아이폰보다 2년 앞서 피처폰 시대에 개인의 취향에 맞춰 뉴스, 영화,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1mm 서비스를 시도했던 SK 텔레콤의 윤송이 상무는 2008년 엔씨 소프트로 완전히 자리를 옮깁니다.

2004년 당시 모바일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김택진 대표는 윤송이 당시 SKT 상무에게 사외이사직을 제안했고, 평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을 즐겨 플레이하던 윤 사장은 이를 흔쾌히 수락합니다. 두 사람의 사업상 만남이 잦아지면서 열애설이 보도되었고,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윤 사장은 2007년 6월 SK텔레콤에 사표를 냈지만 회사는 이를 유보했죠.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 두 사람은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고, 다시 한번 SK 측에 사의를 표했으며 이번에는 받아들여집니다. 이때부터 1여 년간 임신과 출산을 하며 집에 머무른 윤송이 사장이 마침내 엔씨 소프트의 최고전략책임자로 나선 것은 2008년 11월이었죠.

미국 법인 흑자로 전환한 일등공신


윤송이 사장은 2011년부터 두 아들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미국 법인인 ‘엔씨 웨스트’의 최고경영자 직함을 달았기 때문이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누적적자 약 7백억 원을 기록했던 엔씨 웨스트는 윤 사장의 부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합니다. ‘길드워 2’의 성공적인 론칭,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 효율화가 엔씨 웨스트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CEO로 부임하기 전부터 한국에서 원격으로 엔씨 웨스트 관련 업무를 처리했던 윤 사장은, 적자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에서 직접 업무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겁니다.

엔씨소프트의 부사장이었던 윤송이 씨는 2015년 사장으로 승진합니다. 그해 3월 주총에서 엔씨소프트의 주주들은 “윤송이가 사장이 될 만큼 회사에 기여한 게 무엇이냐”는 날선 질문들로 그를 공격하기도 했죠. 이에 김택진 대표는 미국 법인에서 이룬 윤 사장의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며 사장 승진의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카이스트 이나영 실제 모델, 일보다 어려운 건 육아


윤송이 사장은 1999년 방송된 SBS 드라 ‘카이스트’ 속 천재 공학도 이해성(이나영 분) 역할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윤 사장은 스스로 천재임을 부인했지만, 그 가족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뛰어난 두뇌와 넘치는 지적 호기심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측은 조금 더 신빙성을 얻기 시작하는데요. 지난 2017년 숨진 윤 사장의 아버지는 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에 재직한 금융인이었고, 어머니는 한글 서예가로서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죠. 윤송이 사장의 여동생 역시 서울과학고를 거쳐 서울대 자연대를 수석 졸업한 수재입니다. 이후에는 국비장학생으로 하버드에 진학해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죠.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는 거리감마저 느껴지는 이력을 가졌지만, 윤송이 사장은 공부나 일보다 더 힘든 것이 ‘육아’라고 말합니다. 자라면서 ‘못한다’는 소리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이들에게는 늘 부족한 엄마인 것 같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학부모가 참석하는 학교 행사에 가지 못하거나, 준비물·교복 등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든다네요.

NXC 2대 주주 유정현 감사


지금까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사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NXC 김정주 대표,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아내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김정주 대표의 아내 유정현 감사는 넥슨이 설립된 1994년부터 함께 회사를 키워온 인물입니다. 넥슨 경영지원 본부장, 계열사인 넥슨 네트워크의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는 NXC 감사직을 맡고 있죠. 조용한 은둔형 리더로 알려진 김정주 대표처럼 유정현 감사 역시 앞으로 나서는 스타일은 아닌데요. NXC 지분의 29.43%를 보유한 그는 남편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네요.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아내 신혜영 씨는 사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회사 일과 가정생활을 확실히 구분하는 방 의장 성격상, 집에서 회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도 아니죠. <한국 경제>와 신혜영 씨 인터뷰에 따르면 회사에서 워커홀릭으로 소문난 방 의장은 집에서는 가족들에게 온전히 집중한다고 합니다. 아내 신혜영 씨,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트레킹, 농구, 캐치볼 등 각종 운동을 즐기죠. 또한 방 의장은 신혜영 씨를 아직도 ‘혜영 씨’라고 부르며 식사 후에는 항상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