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발소에서도 최신 스타일이 가능할까요? 이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한 유튜버가 한국의 이발소를 찾아 최신 유러피안 스타일을 부탁했습니다. 이발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장년층 남성들이기 때문에 과연 이 스타일을 제대로 알고는 계실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었죠. 유튜버 또한 “지금이라도 집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보는 이들도 마음 졸이며 기다린 결과물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40년 경력의 이발사’는 사진을 따로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최신 스타일을 구현해냈습니다. 스크래치, 잔털정리와 면도까지 마친 유튜버는 ‘역대급 섬세함’이라 극찬하며 “앞으로 저는 여기만 올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이처럼 한국의 이발소에서도 최신 스타일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오랜 내공의 이발사분들의 실력에 소화 못할 스타일이 없다는데 ‘이발소’라는 편견 때문에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닿지 못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를 타개할만한 방법이 없을까? ‘한국의 바버샵’이발소를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엔 남자는 이발소, 여자는 미용실에 머리 손질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이젠 남자도 이발소가 아닌 미용실에 가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는데요. ‘이발소’, ‘이발원’하면 일부 중년 남성들이나 노년층이 찾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촌스럽고 낡은 느낌이 현재 이발소가 손님에게 전달하는 감정이죠. 블루클럽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올드한 느낌 때문에 이발소는 퇴락의 길을 걷고 미용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과거 이발소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새로이 등장한 ‘바버샵’들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죠.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 수도 없이 많던 동네 이발소들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바버샵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대거 생겨났습니다. 국내에서 포마드를 발라 연출하는 복고풍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대한민국 전역에 클래식 바버샵이 많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국내에서 바버샵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정말 큰 변화이죠.

바버샵은 프리미엄 남성 전용 헤어샵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바버샵과 이발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사실 이발소와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해외에서 넘어온 개념인 바버샵은 미국의 이발소인데요. 헤어케어와 습식 면도는 물론 스타일링 서비스까지 겸비한 공간이며 최근에는 피부관리 서비스까지 갖춘 곳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헤어+면도라는 업무에만 집중한다면 정말 이발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에 바버샵은 이발소에 비해 가격대가 훨씬 비싼 편입니다. 수도권 이발소의 커트 가격은 일반적으로 1만 원∼3만 원이지만 바버샵의 경우 이 가격보다 3배, 4배가량 비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이발소가 있지만 찾는 이들은 많지 않죠. 왜 그런 것일까요? 어떠한 차이점에 기인해 사람들이 이발소 대신에 바버샵을 찾는지 알아보고 이발소의 부흥책 또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바버샵 분위기


바버샵을 찾는 사람들은 특유의 바버샵 분위기를 선호합니다. 마치 영국 런던의 가게에 들른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인테리어가 클래식하며 빈티지합니다. 이러한 감성도 손님들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도 손님들이 바버샵을 찾는 이유이죠. 이발소가 낡고 촌스러운 이미지인 것과 크게 대조적입니다. 이발소도 지금의 분위기를 탈피한다면 좀 더 폭넓게 고객층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스타일링 추천


젊은 남성들이 바버샵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스타일링 추천에 있습니다. 바버샵은 두상과 얼굴형에 따라 고객과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 후에 이발이 이루어지는데요. 또한, 최근 트렌드에 부합한 스타일링, 혹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스타일에 민감한 남성들이 바버샵을 계속적으로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마족들에게 고품격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탄탄한 입지를 갖추게 되었죠. 남성 전용이라는 전문성 또한 고객들이 환호하는 요인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가 이발소에서도 이루어진다면 젊은 고객들에 대한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 남성들을 위한 공간


바버샵은 단순히 머리를 깎는 곳을 넘어 ‘남자들의 로망이 있는 곳’이라고 평가됩니다. 남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기실 풍경부터가 다릅니다. 바버샵의 대기실은 게임기, 컴퓨터, 만화책이 한가득이죠. 게임기로 게임을 할 수도, 만화책을 볼 수도, 컴퓨터로 업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넥타이나 커프링크스 같은 남성들의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처럼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가득 채워놓았으니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할 틈이 없죠.

심지어 대기실에 있는 냉장고에는 보드카, 맥주 등 각종 음료로 술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해외의 바버샵에서도 커트를 할 시 맥주 한 병을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놀 거리가 가득한 곳에서 술 한 잔을 곁들이는 시간은 꽤나 만족감을 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바버샵은 머리만 자르고 마는 공간이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죠. 단순히 이발소에서 바버샵으로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공간의 역할 자체가 달라진 것이입니다. 이 점이 이발소와 바버샵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요?

바버샵은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1805년에 최초의 바버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도 바버샵의 인기가 주춤할 때가 있었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바버샵 대신 미용실을 찾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들이 다시금 바버샵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상당히 우리나라와 유사한 패턴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버샵이 이처럼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까닭은 결국 트렌디한 공간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발소 역시 분명 부활의 니즈가 있습니다. 이발소가 몰락하고 남자들이 대거 미용실을 찾는 게 당연해졌지만 그렇다고 미용실이 마냥 남자들에게 편한 공간은 아닙니다. 미용실의 주 고객층은 여전히 여성들이다 보니 그 속에서 뻘쭘함을 느끼는 남자 고객들이 많은 까닭이죠. 미용실이란 공간이 주는 낯설고 미묘한 불편함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만의 공간’ 이발소의 부활은 분명 환영받을 것입니다. 과거보다 훨씬 꾸밀 줄 아는 남성들이 많아진 요즘, 이발소도 바버샵처럼 트렌디한 공간이자 남성들만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모한다면 멋을 아는 남성들이 자연스레 한국의 이발소를 찾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