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출퇴근 시간만 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소입니다. 각종 회사 사무실들이 빽빽이 입점해있기에 주변 상가 역시 식사시간만 되면 북적이는 것을 볼 수 있죠. 이렇듯 장사가 잘 되는 좋은 자리인데, 오히려 맥도날드, 파리바게트 등의 대기업은 장사를 접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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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했던 프랜차이즈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이 형국은 단순히 보면 이해가 잘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업주들은 강남역에서 요식업을 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하는데요. 엄청난 매출을 낼 수 있음에도 이런 말이 나오는 것에는 이유는 임대료 때문입니다. 대체 왜 그들이 강남역 상권을 포기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욕 중심가보다 높은 임대료


2011년부터 2016년까지 20m 간격을 두고 경쟁을 해온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일명 ‘빵집 전쟁’은 2016년 파리바게뜨의 폐점으로 종결이 났습니다. 높은 임대료 인상으로 인해 재계약에 실패하게 된 것인데요. 월 7000만 원이던 월세를 이전 해에 1억 원으로 인상하였지만, 재계약 조건은 무려 4000만 원 상승한 1억 4천만 원이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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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커피 등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여 한 달에 1억 4천만 원이라는 월세를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합니다. 이에 이미 1억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을 때에도 적자였던 파리바게뜨는 결국 철수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뚜레쥬르 역시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파리바게뜨의 뒤를 이어 철수하였죠. 심지어 뚜레쥬르 자리의 공실은 무려 1달간이나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만남의 장소인 맥도날드가 철수하였습니다. 1999년부터 무려 20년간 운영한 매장의 폐점은 아쉬움을 자아냈는데요. 맥도날드 측에서는 폐점 이유가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부담이라고 밝혔죠. 이렇듯 강남역 인근 건물들은 각종 대기업에서도 폐점을 결정할 만큼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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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남역 앞에서는 더 이상 요식업계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카페나 식당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폐업하기 때문인데요. 그들을 폐업하게 한 강남역의 임대료는 50평대 기준 월 1억 이상, 2층도 4000만 원 정도로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월세 2500만 원대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이에 의류와 화장품 매장, 홍보성 간판만 위치해 간판거리, 광고대로라 불릴 정도로 광고만 가득한 지역에 되었습니다.

광고 효과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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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장사를 고집했던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입니다. 국내 고객들에게 ‘어디에든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브랜드 인지를 높이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강남역에 시그니처 매장을 운영한 것인데요. 브랜드 광고가 주 목적이었기에 매출이나 수익에 중점을 두지 않아 적자여도 운영을 지속했죠.

이에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맥도날드는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였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 인지도가 높아지며 마케팅 효과가 충족되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사업이 점차 안정적으로 입지를 굳혀감으로써 더 이상의 플래그십 매장의 운영이 불필요해졌는데요. 이에 적자만 지속되는 강남역 매장들을 철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는 해외로 진출할 때


국내에서 충분히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한 대기업들은 강남역 매장 철수 이후 새로운 경영 전략을 구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로의 진출을 예고하였는데요.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죠.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유럽에, 뚜레쥬르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적 기업인 맥도날드는 국내에서의 전략을 바꿔나갔습니다. 기존에는 더 많은 매장을 신설하는 외형 확대 전략을 추구하였으나, 이를 수익 추구형으로 바꾼 것인데요. 불필요한 매장을 철수하고,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할 수 있는 맥 드라이브 매장을 증가시켜 수익 창출에 집중하겠단 것이죠. 이에 강남역뿐만 아니라 신촌역, 사당역, 청량리점 등 주요 상권 매장이 연달아 폐점하고 있습니다.

공실이어도 임대료는 오른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강남역 인근 월세는 계속 천정부지로 솟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 중심가보다도 높은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대기업마저도 철수하게 된 것이죠.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외국인들에게 관광의 명소가 되었지만, 실상은 광고만 가득한 광고대로가 되어버린 강남역. 과연 임대료 상승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해지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