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Fashion N / 유튜브 ‘비하인드 프레스’

스타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주목받는다는 것은 인기가 있다는 것으로 결국 찾아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니까요. 특히 스타들에게 포토월 등에서 플래시 세례를 받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포토윌뿐 아니라 일상 출근길까지도 카메라와 함께 하죠. 그런데, 때때로 연예인들이 시상식만큼 신경쓴다는 장소가 있었으니 바로 공항입니다. 공항에서는 기자들뿐 아니라 일명 ‘홈마’라고 불리는 팬들을 포함해 많은 팬들이 카메라를 챙겨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하기때문이죠. 그런데, 팬들은 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걸까요?

출처 –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물론, 공식적으로 뜨는 스케줄이 있으니 얼추 추정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죽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매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을 제때 포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대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항은 정신없는 공간이라고 할 만큼 매일다양한 항공편이 있으며 사람이 몰리는 장소이기 때문이죠.

출처 –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확실히 제 시간에 스타를 정확히 찾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쩌다 한 번, 혹은 우연히라면 몰라도 말이죠. 게다가 정말 돈 많은 백수와 같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는 게 아니라면 매번 공항에서 죽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가능한 상황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고요. 하지만 소위 ‘홈마’라고 불리는 팬 계정을 보면 거의 매번 출석해 찍은 사진이 업로드 돼 있습니다.

출처 – 유튜브 ‘YANA'(후출처: 뉴스웍스) / MBC ‘섹션티비 연예통신’

아이돌이 공항에 오면 안 그래도 사람 많은 공항이 더 붐비게 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와중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폭행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돌이나 팬은 물론이고 주위에 지나가던 사람이 애꿎은 피해를 보는 일도 흔했죠. 카메라가 부숴지는 일들도 종종 등장하곤 했습니다. 아이돌 옆에 붙어서 괴롭히는 것도 일상처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많은 소속사들은 이러한 사생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공항 경호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세우곤 했는데요. 경호원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과거 이순신 장군이 택했던 학익진 전법처럼 경호원들이 손을 잡고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방식을 취하곤 했습니다. 또, 커다란 비닐 통로 등을 설치해 밖에서는 볼 수 없게 하고 아이돌 멤버들을 차까지 직통으로 이동하는 방식 등을 택하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아직도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공출목 지양: 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로, 공항 및 출근길 사진/목격담 지양을 의미함.

팬덤에 따라 ‘공항사진 소비 금지’를 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통용되는 곳이 많은데요. 홈마로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대개 직장인 혹은 학생 등 개인적인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건지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택하는 방법들부터 불법적인 경로가 많고 여러 문제를 유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곤 합니다.

출처 – JTBC 뉴스룸

어떤 방법을 취하는 지를 알아보니 이는 단순히 ‘좋아해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정보를 사는 것은 굉장히 흔한 일이었죠. 팬페이지를 운영하는 팬들 외에도 가수를 한 번 보기위해 공항으로 달려가는 팬들 역시 많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출처 – 대한항공(관계없는 이미지 입니다) / 트위터

정보를 구입하는 방식도 과정도 간단했습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처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걸 보여주듯 아이돌 팬들이 많이 상주하는 SNS ‘트위터’에서 쉽게 정보 공급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돌 공항 관련 시간과 비행기티켓 정보 등을 알려주겠다며 나오는 계정, 일명 알계는 한 두 개가 아니었죠. 아이돌 그룹 및 멤버의 이름까지 태그해 당당하게 거래를 유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출처 – JTBC 뉴스룸 / 씨엔블루 이정신 Twitter ‘MentalShin’

이렇게 정보를 사고 파는 일이 많고 익명성이 유지되는 트위터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에 따른 문제도 많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아이돌들 사생활이 전혀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었죠. 비행기 티켓은 개인정보에 속하는 데요. 직원 등 내부에서 절대 외부로 유출하면 안 되는 사항입니다. 이것들의 출처는 대부분 내부에 있는 직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고객의 정보를 무단 유출하는 행위부터가 문제 여지가 있습니다.

출처 – Weibo

그리고 거래 과정에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인기 아이돌의 경우, 콘서트 등 티켓만 해도 암표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문제가 됐으며, 이렇게 개인 간의 거래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이 많아 사기 역시 성행하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렇게 아이돌 비행기 정보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도 가짜 정보 혹은 뇌피셜로 정보를 건네는 사기도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2차적인 피해를 낳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출처 – KBS 뉴스

가장 큰 문제가 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항공사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보도되며 논란이 났던 사건이 있었죠. 바로 아이돌 사진을 찍기 위해 비즈니스석 등을 구입한 뒤, 당일 환불하는 사건때문이었습니다.

출처 – KBS 뉴스

대표적인 사건은 비행기 티켓 규정을 이용해 아이돌과 같은 비행기, 같은 클래스로 예매한 뒤 그들의 사진을 찍고 나면 환불해달라며 티켓을 환불받아 가는 것이었는데요. 수수료는 물겠지만, 원 티켓 비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으니 그걸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공석이 생긴 채 비행기를 띄워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해가 상당했다는 것이죠. 비즈니스 등 등급이 높은 좌석이 경우 수수료가 적다는 점 역시 악용했습니다.

출처 – OSEN / 뉴스1

‘레전드 사진’이 탄생하기도 할 만큼 공항은 또 하나의 레드카펫같은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사진들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애꿎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면서 찍은 공항사진, 그 과정을 알고보니 너무 충격적인데요. 겉보기엔 예쁜 사진이 많지만 그 사진을 건지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괴롭히고 역으로 욕 먹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바람직한 팬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