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순위는 종종 한 사회가 흘러가고 있는 방향을 말해주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가장 갖고 싶은 직업 5위에 유튜버가 올랐다고 하는데요. 8위를 차지한 가수나 11위를 차지한 만화가·웹툰 작가보다 크게 앞선 것이죠.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당장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데는 다양한 기준이 있습니다. 근무 시간을 포함한 근무 환경, 적성, 전공 관련성 등 중요한 기준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얼마나 벌 수 있느냐’의 문제겠죠. 직업 활동의 기본적인 목적은 생계를 유지하는 거니까요. 

화려한 금액의 유튜버 수입에 대한 풍문은 많습니다. 구독자를 많이 보유한 유튜버는 연간 수억 원에서 수백억 원까지도 벌어들인다고들 하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극소수에 해당하고, 관심사에 대해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한다고 바로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데요. 과연 유튜브는 퇴사하고 전업으로 뛰어들어도 될 만큼의 수익을 가져다 줄까요?

 

수익 창출까지 걸리는 시간

유튜브에 올린 내 영상을 누군가 시청했다고 바로 수익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튜브가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해야 수익창출이 가능하죠. 그 기준이란 ‘천 명의 구독자’와 ‘지난 1년간 시청 시간 4천 시간 이상’입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1천 명의 구독자 한 명 한 명이 내 채널을 4시간 이상 시청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럼 유튜브가 내 구독자와 시청 시간을 집계한 뒤, 알아서 입금을 해주는 걸까요? 그랬다면 일이 훨씬 간단했겠지만, 유튜브는 2~4주간 자체적으로 채널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발생할 수익을 가져오려면 구글 애드센스 계정도 따로 신청해야 합니다. 자신의 채널에 광고를 붙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죠. 유튜브 측의 수익창출 승인이 나면, 애드센스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연결하고 계좌를 연동해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겁니다. 구글 본사에서는 채널 관리자의 주소를 인증하기 위해 우편으로  핀 번호를 발송하는데요. 이 핀번호를 온라인에 입력해야 비로소 수익이 내 통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승인은 났는데 핀번호를 아직 입력하지 않았다면 그동안 난 수익은 본인의 계정에 쌓이다가 핀 번호 입력 후 계좌로 입금되죠.

 

문제는 이 모든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매우 길다는 겁니다. 9만 명 정도의 구독자를 보유한 게임 유튜버 ‘개리형’은 실제로 자신의 통장에 수익금이 들어오기까지 총 7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힌 바 있죠. 2~3주 걸린다고 했던 유튜브의 검토 기간에는 5개월이 소요됐고, 구글 본사로부터 핀 번호를 받기까지는 2달이 걸렸다네요.

다 같은 광고가 아니야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수익창출이 시작되면 조회 수 1회당, 혹은 구독자 수 1명 당 얼마의 수입이 발생하는 걸까요? 안타깝지만 그렇게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유튜브 영상에 붙일 수 있는 광고의 종류도 다양하고, 구독자가 영상을 시청하는 장소에 따라서도 광고 수익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유명 유튜버 윰댕이 자신의 영상 ‘유튜브 수익 낱낱이 알려드릴게요’를 통해 설명한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유튜브에 붙는 광고의 종류에는 배너 광고, 5초 스킵이 가능한 광고, 스킵이 불가능한 광고 등이 있습니다. 영상 하단에 직사각형 형태로 뜨는 배너 광고의 가격이 가장 낮고, 5초 스킵 광고는 구독자가 5초 안에 광고를 넘겨버리면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스킵이 불가능한 광고는 수익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광고에 대한 피로로 시청자가 영상 자체를 꺼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의 매력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할 때만 사용이 가능하다는데요. 자신의 영상에 어떤 종류의 광고를 붙일지는 채널 관리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니, 스스로 완급 조절을 잘 해야겠죠.

내 콘텐츠를 지구상 어디에 있는 유저가 보느냐에 따라서도 수익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영상이라도 한국에서 재생하면 한국 업체의 광고가, 미국에서 재생하면 미국 광고가 붙게 마련인데요. 한국에서는 1회 조회당 1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반면 일본 광고의 경우 3원, 미국 광고의 경우 6~7원 정도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구독자 수가 같고 조회 수가 비슷하더라도 해외 구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가 국내 구독자만 있는 유튜버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애드센스 외에도 광고로 수익을 올릴 길은 있습니다. 바로 기업이나 브랜드로부터 직접 광고를 따내는 것이죠. 특정 제품 ppl로 시작해, 점차 상호 간 신뢰가 쌓이고 채널이 성장하면 브랜드  광고를 맡기기도 하는데요. 개별 영상의 조회 수가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브랜드 광고의 비용은 전적으로 구독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구독자가 많을수록, 많은 사람이 광고가 포함된 영상을 시청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전업 유튜버, 현실성 있는 얘기일까?

이렇게 수익이 발생하는 경로도, 그에 따른 수익의 경로도 다양하기 때문에 ‘유튜브 이만큼 하면 월 200은 번다!’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한 유튜버 ‘개리형’은 유튜브를 시작한 지 9개월, 구독자 약 3만 명, 격일로 영상을 하나씩 올렸을 때의 한 달 수입이 대략 600달러~650달러 정도였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는 한화로 67만 원에서 72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취미로 한다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네요.

 

또 다른 유튜버 ‘Seyoung셍셍로그’는 정확히 말하긴 힘들지만, 유튜브만으로 한 달에 150만 원~200만 원을 벌어들이려면 적어도 2,3년의 시간은 예상해야 할 거라고 말합니다. 모든 유튜버는 구독자 0, 조회수 0에서 시작하므로 뛰어난 외모, 부유한 집안, 외국 생활 등의 특별한 자원이 있지 않는 한 짧은 기간 내에 승부를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네요. 그래도 꾸준히 영상을 올리면 쌓인 콘텐츠를 보기 위해 채널을 방문하는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만은 확실하므로, 사업을 준비하는 태도로 차근차근 착실하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들은 유튜버들의 수익은 너무 화려한데 고작 월에 200을 벌기 위해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다니, 약간 맥이 빠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유튜브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있지만, ‘유튜브 판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라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많기 때문이죠. 

특히 한국 유튜브 업계는 뷰티, 먹방, 게임, ASMR 등에 편향되어 있어,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나만의 분야를 개척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하는데요. 첫 술에 배부를 리는 없겠죠. 제2의 이사배, 차세대 대도서관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전업으로 바로 뛰어들기보다는 꾸준한 업로드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