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부분이 ‘승무원’하면 단정한 치마 유니폼을 입은 여자 승무원을 떠올리실 텐데요. 그러나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꼭 여자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비행기 내에서 남자 승무원들도 많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승무원은 남녀 성별을 막론하고 취업 준비생들에게 꿈의 직업 중 하나로 꼽힐 뿐만 아니라, 항공사에서도 남자 승무원을 필요로 해 일정 부분 채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내외 대다수 항공사는 승무원을 채용할 때 딱히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필리핀의 한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성전환 여성까지 승무원으로 채용했는데요. 필리핀 항공업계 최초로 채용한 트랜스젠더 승무원이라 더욱 화제가 되었죠. 과연 이 트랜스젠더 승무원은 누구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부퍼시픽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입니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성전환 여성 2명을 승무원으로 채용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죠. 승무원이 된 주인공은 제스 라바레스와 미키 시캇 비툭입니다. 특히 제스 라바레스는 필리핀 레이테 섬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한 이력이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녀는 당시 미인대회 우승 소감으로 자신의 꿈이 미래에 승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승무원이 된 소감을 밝히며 “승무원이 되는 것이 내 어릴 적 꿈은 아니었지만, 이것은 나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필리핀 최초로 트랜스젠더 승무원이 된 자신의 도전이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와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스 라바레스와 함께 입사한 미키 시캇 비툭은 약사로 알려졌는데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노력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라’라는 말과 함께 승무원으로 채용된 소감을 전했습니다. 미키 시캇 비툭 역시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깨고, 필리핀 최초로 트랜스젠더 승무원이 된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죠.

하지만 세부퍼시픽이 세계 최초로 트랜스젠더 승무원을 채용한 항공사는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성전환 여성을 승무원으로 채용한 사례는 이미 있었죠. 지난 2011년 태국의 저비용항공사 PC 에어가 처음인데요. 현재는 폐업한 이 항공사는 처음엔 트렌스젠더 승무원을 뽑지 않으려고 했으나, 무려 100명이 넘는 성전환 여성들이 지원해 규정을 바꿨다고 합니다.

당시 항공사의 CEO인 피터 찬 회장은 성차별 방지 정책의 일환으로 이들을 정식 승무원으로 고용했는데요. 수많은 지원자 중 단 4명만이 선발되어 교육, 훈련 후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죠. 여기에는 2007년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인 티파니 유니버스의 우승자 탄야랏 지라팟파콘도 포함되었습니다.

탄야랏 지라팟파콘은 당시 “간절히 바라던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며 다른 항공사에서 거절당한 일도 여러번 있었기에, 처음에는 합격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죠. 또한, 앞으로는 성전환 여성이 경찰과 군인, 조종사 등 그간 할 수 없었던 직업을 얻게 될 것이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승객의 혼란을 피하고자 유니폼에 ‘제3의 성’이라는 명찰을 달고 근무했는데요. 태국 국내선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국제선에도 탑승했습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며 논란이 일자 항공사는 “트랜스젠더 승무원들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이해해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