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입생을 보면 마치 초등학생 때 당연히 서울대학교 갈 줄 알았던 과거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중학생 때 서울대에서 인서울은 하겠지, 고등학교에서 제발 인서울만 하게 해주세요로 생각이 바뀌었죠. 취업난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막상 취업이 눈앞까지 오기 전에는 현실 파악이 어렵습니다. 막연히 대기업은 가겠지 생각하다 중소기업, 스타트업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죠. 일부 사람들은 타협하지 않고 대기업 문을 계속 두드리는 사람들을 비난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몇 년이나 더 허비해서 대기업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들이 대기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신입사원 임금 차이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첫 월급이 다르다

국내 대기업의 올해 신입 초봉은 평균 4086만 원입니다. 금융 분야가 435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유통, 무역 분야가 4004만 원으로 가장 낮았죠. 하지만 유통, 무역분야라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소기업 152곳을 조사한 결과 나타난 중소기업의 올해 평균 초봉은 2769만 원에 불과했으니까요.

중소기업의 초봉 2769만 원은 심지어 2018년보다 0.8% 감소한 금액입니다. 작년에는 2790만 원이 초봉이었죠. 최저시급이 10.9% 상승했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네요. 덕분에 대기업과의 초봉 차이는 1258만 원에서 1317만 원으로 59만 원 상승했습니다.

스타트업은 직무에 따라 초봉이 크게 차이 났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기업 특성상 핵심 인재에게는 초봉을 5000만 원도 제시할 수 있지만, 대체 가능한 인력은 가능한 저렴하게 운용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액 차이가 커 평균치 설정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연봉 인상률도 다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연봉에도 적용됩니다. 기본적으로 연봉협상은 기존 연봉의 %로 올라가기 때문이죠. 연봉이 똑같이 3% 상승해도 초봉이 높은 대기업 직원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직원들의 인상 금액 차이는 점차 벌어지게 됩니다.

심지어 이런 인상률 자체도 대기업이 더 높습니다. 경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연봉 인상률은 대기업이 3.3%, 외국계 3.0%, 중견기업 2.8%, 중소기업 2.5%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봉도 작은데 연봉 인상률까지 낮으니 차이는 갈수록 커지겠군요. 물론 이 모든 인상률은 직장인들의 희망 연봉 인상률인 7%에 못 미칩니다.

회사의 복지, 사실상 연봉 차이입니다

우리가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있습니다. 교통비와 식비가 바로 그것이죠. 교통비는 월 7~10만 원, 강남 기준으로 식비는 월 20만 원가량 지출됩니다. 한 달에 약 30만 원이 회사를 다니기 위해 지출되는 것이죠.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기업들은 구내식당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2~3000원에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거나 월 5만 원 정도를 주고 운영합니다. 사실상 15만 원어치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죠. 회사에서 운영하는 출퇴근 버스는 매달 7만 원을 절감해주는 효과를 냅니다. 이렇게 매달 22만 원, 1년이면 264만 원이네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특성상 직원들에게 이 같은 복지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영세해 운영하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사람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사람 수가 적은 만큼 운영해도 효율적이지 못하고, 1인당 산정되는 금액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 연봉의 60% 수준입니다. 연차가 지날수록 이 같은 차이는 더 늘어나죠. 통계청에 따르면 1년 미만에서 1000만 원가량 났던 연봉 차이는 3년 만에 2500만 원으로, 20년 이상이 되면 4000만 원 가까이 차이 났습니다. 여기에 대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직원 복지와 혜택 등을 더하면 실제 차이는 그보다 더 벌어지겠네요.

에디터 최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