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훌쩍 올라 일부 지방에서는 이미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커피 전문점 업계에서는 여름시즌 시그니처 메뉴인 빙수부터 음료, 주스 등의 신제품과 프로모션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죠.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빙수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커피 전문점들은 3~4월부터 때 이른 빙수 신메뉴 출시 경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스타벅스만 빙수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죠.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곤 하는데요. 대박 매출을 예상함에도 스타벅스에서 빙수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잘게 간 얼음에 다양한 재료들을 넣어 만든 빙수는 예전부터 인기가 많은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얼음에 꿀 등을 넣어 섞어 먹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진 빙수는 우리나라의 카페나 분식점, 패스트푸드전문점 등 다양한 외식업소에서 여름철이면 사이드메뉴로 꼭 등장하고 있죠.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빙수를 대표 메뉴로 하는 디저트 카페가 주목받기 시작하며,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도 시즌 메뉴로 빙수가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생과일이나 아이스크림, 치즈케이크 등을 얹는 등 토핑 재료의 퀄리티도 높아졌죠. 매년 갈수록 뜨거워지는 빙수 열풍을 따라 업계에서는 빙수 시장에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빙수는 여름을 대표하는 메뉴로서 어느새 국민 디저트로 자리매김했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여름에도 역시 빙수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았죠. 스타벅스의 이런 행보는 커피 전문점 업계가 매해 여름을 앞두고 빙수 신제품을 쏟아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에서 메뉴판을 한참 동안 들여다봐도 빙수 상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매해 여름마다 매장을 찾는 일부 고객들에게서 빙수는 없느냐는 문의를 종종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스타벅스가 빙수를 출시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들이 빙수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빙수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기계가 필요한데, 스타벅스에는 이미 피지오나 콜드브루 등을 제조하기 위한 장비가 설치돼 있어 공간 활용 등의 이유로 빙수 상품은 선보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빙수라는 메뉴가 국내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보통 프라푸치노가 더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굳이 추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2012년에는 팥빙수를 그린티 프라푸치노에 접목한 시즌 한정 제품 ‘레드빈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스타벅스 본사에서 한국직원들의 제안으로 2년여간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빙수 유사 상품으로, 음료 위에 통팥을 얹은 마시는 팥빙수 같은 느낌이었죠. 이마저도 약 한 달간 한시적으로 판매되다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푸드 컨셉 매장인 스타벅스 시청 플러스점과 동부 이촌점 딱 두 군데에서만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국내산 통팥과 프라푸치노의 맛을 활용한 팥빙수를 선보이기도 했죠. 초콜릿 바나나와 과일, 녹차, 커피 총 4가지 팥빙수 상품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빙수 상품을 내놓지 않는 대신, 1년에 총 11번 프로모션을 통해 여름 시즌 상품 등의 다양한 음료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달에는 콜드 브루 음료를 포함한 여름 프로모션 음료 3종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도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서 빙수를 만나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언젠간 빙수를 판매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