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에는 밥차를 보내고, 생일에는 전광판 광고를 게시하고… 요즘 팬들의 연예인 사랑은 스케일이 다릅니다. 가끔은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이 부러워지기도 하죠. 하지만 늘 주목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조심해야 할 점도 많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면 비난의 강도 역시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셀 테니까요. 음주나 도박, 사기, 최근에는 마약에까지 연루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거나 고소 당하는 연예인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주접’캐릭터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여러 번의 실수로 7년 동안 자숙해야 했던 NRG 이성진 씨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귀여운 매력의 NRG 맏형


이성진 씨의 연예계 데뷔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천명훈 씨와 함께 ‘하모하모’로 데뷔했던 그는 노유민 씨, 문환성 씨, 고 김환성 씨와 NRG를 결성하고 1997년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죠. NRG는 격렬한 안무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멤버들의 외모가 고르게 훈훈한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H.O.T.나 젝스키스 급의 인기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국 팬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던지라 NRG는 ‘1세대 한류 아이돌’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1977년생인 이성진 씨는 데뷔 당시 아이돌 치고 나이가 많은 편이었지만, 아담한 키에 동안, 독특한 미성으로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음역대가 높아 고음 부분도 무리 없이 처리했고, 격한 안무를 선보이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보컬 실력을 선보였죠.


예능을 점령한 아이돌


지금이야 아이돌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예사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아이돌=신비주의라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장난기 많은 성격이더라도 방송에 출연해서는 과묵한 모습을 유지하는 아이돌 멤버도 많았죠. 그래도 한 그룹당 한 명씩은 팬들을 웃기는 재담꾼이 있었는데요. H.O.T.의 문희준이나 NRG의 이성진 씨가 바로 그런 케이스죠. 뛰어난 말 솜씨로 데뷔 초부터 수상소감, 인터뷰 등을 도맡아왔다고 하네요.

2000년대로 접어들고 나서는 예능에도 진출합니다. 특히 MBC <목표 달성! 토요일>의 ‘애정만세’ 코너에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일반인 스타 김꽃님 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 연예인들 중 하나로 출연한 그는 신화 김동완 씨와 함께 ‘주접 브라더스’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웃겨주었습니다. 그의 뛰어난 예능감은 금세 소문이 났고, 이성진 씨 앞으로 예능 섭외와 광고가 쉼 없이 들어왔다고 하네요.


사기 혐의, 도박, 그리고 음주운전


이후로도 NRG는 꾸준히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갑니다. 5집 <Hit Song>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위를 안겨 준 앨범이기도 하죠. 하지만 폭발적이었던 1세대 아이돌 전반의 인기는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다수의 그룹이 해체를 선언하거나 잠정적인 활동 중단에 들어갑니다. NRG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2006년 이후로 그룹 활동은 중단되었고,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했죠.

그런데 2010년, 이성진 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의 조명을 받습니다. 사기와 도박 혐의로 입건된 것이죠. 돈을 갚겠다며 선고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 공탁금의 일부밖에 마련하지 못한 그는 구속되었고, 징역 1년에 벌금 500만 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습니다.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조용히 지내는가 싶던 이성진 씨 소식이 다시 대중의 귀에 들려온 것은 2014년의 일이었습니다. 부천시 원미구의 한 먹자골목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것이죠. 혈중 알코올 농도 0.219%로 면허 취소 수준의 주취 상태였던 그는 심지어 다른 사기 사건으로 수배 중이었는데요. 피해자에게 변제를 약속하며 원만히 합의해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다시 한 번 팬들을 실망시킨 사건임은 부정할 수 없겠죠.

7년의 공백, 그리고 컴백


처음 도박과 사기 혐의가 알려진 때로부터 7년간,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이성진 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2014년 음주운전으로 다시 뉴스에 등장했을 때를 제외한다면 말이죠. 2013년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천명훈 씨는 이성진 씨가 대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짤막하게 전하기도 했죠.

그가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은 2017년입니다. NRG 20주년 기념 앨범에 참여하면서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그는, 이후로 조금씩 음악 방송 등에 출연하기 시작했죠. 2018년 3월에는 토크쇼와 다큐에도 얼굴을 내밉니다. 3월 6일에는 MBC every1 <비디오 스타>에, 3월 27일에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하며 그간의 근황을 털어놓았죠. 그는 사기, 도박 파문 이후 인생을 놓은 사람처럼 항상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한 채 극단적인 시도를 한 적도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자살 시도 이후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술을 줄이고 점차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컴백 전부터 울산에서 어머니와 닭갈비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 주접 참나무 숯불 닭갈비’라는 상호에서부터 이성진 씨의 가게임이 잘 드러나는데요. ‘이성진 푸드 타워’라는 이름의 건물을 올리고 카페에 이어 포차 역시 오픈한다고 하니, 사업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나 보네요. 앞으로는 즐겁고 좋은 소식으로만 이성진 씨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