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뽑습니다” 기업들이 기피한다는 ‘퇴준생’의 현실 기준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진행한 MZ세대 직장 적응 조사에 따르면 2030 직장인 중 75.5%가 취업 1년 차에 이직을 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3명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퇴사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기업에선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만, 막상 뽑아 놓으면 대부분 퇴사나 이직으로 인해 인력이 이탈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견, 중소기업은 고학력 취준생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대기업 공채 줄이는데
수요는 대기업으로

최근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청년들이 공무원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 수치를 공개했다. 이런 수요와는 반대로 대기업에서는 공채를 대대적으로 줄이며, 인원 조정에 나섰다. 자연스레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일단 들어가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공백보단 경력을 채워 넣기 위해 중견, 중소기업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잡코리아에서 발표한 ‘취업 눈높이 현황’ 발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구직자 10명 중 8~9명이 눈높이를 낮춰서 지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눈높이를 낮춰서 구직활동을 하지만 계속해서 안된다면 더 낮추겠다는 응답도 30%에 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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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취준생 “스펙 있어도 탈락”
기업 “가르쳐두니 퇴사해”

MZ 세대 직장인은 구직에 성공하더라도 연이어 퇴사를 준비했다. 이들을 퇴준생이라 불렀는데, 퇴사와 취업준비생을 조합한 신조어로, 더 나은 회사로 이직을 위해 퇴사를 준비하는 이들을 뜻한다. 실제로 이들이 퇴준생이 된 이유로는 ‘급여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급한 마음에 취업한 곳이어서’가 각각 40.3%,39.9%로 가장 많은 답변으로 채택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지속되다 보니 급여 조건 등 원하는 근무 환경이 아니어도 우선 입사를 결정하고, 회사를 다니며 이직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중견, 중소기업의 인사팀은 오버 스펙 사용자에 대해서 안 좋은 인식과 반감을 가지게 됐다. 대기업에서 인턴 경험이 있는 것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면접에서 “더 큰 회사에서 일해봤지 않느냐”라며 “성에 차지 않을 듯하다”라고 불합격 통보를 준 회사도 있다고 전해진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 지원자가 와도 서류에서 탈락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스펙이 없으면 없는 대로 탈락하고, 있어도 있는 대로 탈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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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투데이

기업 입장도 이해가 된다. 신입을 채용하는 것은 곧 회사의 자본을 들여 교육을 진행하는 일종의 투자인데, 금세 떠난다면 그대로 회사의 손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중견기업 인사팀 채용 담당자는 “스펙이 좋은 지원자일수록 조기 퇴직하거나 이직할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출처 / 중앙일보

출처 / 조선일보

늘어가는 퇴준생
새로운 방안 필요해

퇴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2030 직장인은 코로나19 이후로 고용 안정성과 정년 보장을 가장 중요시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재택근무 등 코로나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한 기업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것이 집단적으로 나타나며, 퇴준생이 속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에서 고학력 지원자를 거절하는 상황을 두고, 고용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선 개인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면접 자리에서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늘어가는 퇴준생이 회사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주기에, 사전 검증이 충분히 이뤄진 이후 채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회사의 ‘인력 충원’과 지원자의 ‘공백 채우기’ 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감내하기가 현실적으론 녹록지 않아, 아쉬움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